김장호 구미시장 "분열 조장, 측은한 마음"…이승환 반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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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가수 이승환, 김장호 구미시장. 자료사진/연합뉴스 왼쪽부터 가수 이승환, 김장호 구미시장. 자료사진/연합뉴스 
가수 이승환의 구미 콘서트를 일방 취소 통보한 김장호 구미시장이 표현의 자유보다 시민의 안전을 위해서였다며, 이승환이 오히려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고 언론에 기고했다. 그러자 이승환은 '안전은 핑계'라며 팩트로 이야기하자고 즉각 반박했다.

이승환은 26일 김장호 구미시장이 이날 매일신문에 보낸 기고 이미지를 인스타그램에 공개했다. 이 글에서 김 시장은 "현재의 비판은 본질에서 벗어나도 한참 벗어난 것"이라며 "구미시장으로서 행정 목적인 안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비난하는 이들은 정치를 이야기하고 있어 안타깝다"라고 주장했다.

김 시장은 "표현의 자유는 반드시 시민과 관객의 안전 담보를 전제로 향유되어야 한다"라며 "현재 대한민국은 양 진영 간의 첨예한 대립이 극에 달한 상황이다. 이승환씨는 이러한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는 탄핵 찬성 집회에서 노래를 부른 경험이 있지 않은가"라고 썼다.

"구미시는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연을 강행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었다"라는 김 시장은 이승환을 겨냥해 "지금과 같이 분열을 조장하는 모습은 결국 대중의 기억 속에서 잊힐지도 모른다는 자기 내면의 불안한 표출하는 또 다른 방식일 뿐"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이승환은 지난 20일 오후 구미 경찰에게 관객 신변보호 신고를 위해 연락했을 때, 구미 경찰은 공연 경호팀에게 '경비업 담당자가 현장에 출동해 상주할 것'이라고 알렸으나 30분도 되지 않아 '공연 취소가 됐다고 하니 확인해 달라'라고 했다고 우선 설명했다.

또한 공연 참석자에게 공연 반대 집회 측과 물리적 거리를 확보하고 집회 측을 자극할 수 있는 언행을 삼가 달라고 요청한 것, 평소보다 많은 경호 인력을 배치해 회관 내외 안전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공문을 보낸 것 등을 근거로 "정작 '안전'에 진심이었던 건 우리였다"라고 강조했다.

이승환은 "결국 안전은 핑계이고, 핵심은 정치적 오해를 살 발언을 하지 말라는 서약서 날인 거부 때문이라고 보입니다. 즉, 이 사건은 '표현의 자유'라는 자유민주주의 가치 훼손, 공무원인 시장의 정치 중립 의무 위반으로 야기된 것입니다. '팩트'로 얘기해요, 우리"라고 글을 맺었다.

전국 투어 '헤븐'(HEAVEN)을 진행 중인 이승환은 크리스마스인 25일 오후 5시 구미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콘서트를 열 예정이었다. 하지만 구미시는 이승환 공연 개최 반대 세력의 집회 예고를 이유로 '안전을 위한 결정'이라며 공연 취소를 통보했다.

이승환은 "기획사 및 가수 이승환씨는 구미문화예술회관 공연 허가 규정에 따라 정치적 선동 및 정치적 오해 등 언행을 하지 않겠음"이라는 내용이 담긴 서약서를 공개해, 결과적으로 이 서약서에 날인하지 않아 공연이 취소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후 법무법인 해마루를 통해 김장호 구미시장 개인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하겠다고 알렸다.

다음은 이승환 글 전문.

▶ 구미 공연 취소의 이유가 '안전'이 아닌 이유
1.
우리 경호팀(경호팀 사무실은 드림팩토리 사옥 내에 있어 항시 소통함)은 구미 지역에서 콘서트 개최 반대 집회를 인지한 12월 20일 이후부터 경북 구미경찰서 범죄예방과(이하 '구미 경찰')와 지속적인 소통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경호팀은 먼저 12월 20일 14시 19분 구미 경찰에게 관객 신변보호 신고를 위해 연락하였습니다. 이후 구미 경찰은 경호팀에게 '경비업 담당자가 현장에 출동해 상주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질서유지 내용도 확인해 주었습니다. 이후 경호팀은 12월 23일 10시 16분 반대 집회가 신고된 장소 확인(공연 참석자들에게 해당 장소를 피하시라는 공지를 위해)을 위해 구미 경찰에 연락을 하였고, 이때만 해도 구미 경찰은 확인하는 대로 답변을 주기로 하였을 뿐입니다.

그런데 불과 23분 후인 12월 23일 10시 39분, 구미 경찰은 '기사에 공연이 취소 되었다고 나오니 확인해 달라'라고 경호팀에 갑자기 연락을 하였습니다. 이후는 모두가 아시는 바대로입니다.

2.
우리는 SNS와 팬카페를 통해 공연 참석자들에게 공연 반대 집회 측과 물리적 거리를 확보해 주시고, 집회 측을 자극할 수 있는 언행도 삼가달라 요청하였습니다.

3.
또한 우리는 공연 장소인 구미시 문화예술회관에 12월 22일 오후 2시경 "평소보다 많은 경호인력을 배치해 회관 내외의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안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점을 문서로 통지했습니다. 위 통지 직후 "현재 집회신고가 되어있는 장소를 지도에 표시해서 보내주신다면, 관객들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해당 장소를 피하거나 거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고지하겠다"고도 요청했습니다. 우리는 이 요청에 대한 회신을 받지 못했습니다.

4.
정작 '안전'에 진심이었던 건 우리였습니다.
우리가 누구?! 드림팩토리!!!!!! WE⚡️DF

결국 안전은 핑계이고, 핵심은 정치적 오해를 살 발언을 하지 말라는 서약서 날인 거부 때문이라고 보입니다. 즉, 이 사건은 '표현의 자유'라는 자유민주주의 가치 훼손, 공무원인 시장의 정치 중립 의무 위반으로 야기된 것입니다.

* '팩트'로 얘기해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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