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제주항공 참사가 발생한 29일 무안국제공항 사고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수습작업을 하고 있다. 무안(전남)=황진환 기자보건복지부는 '제주항공 참사' 발생 이튿날인 30일 오후
전라남도청에서 '통합심리지원단' 회의를 개최하고 유가족 심리지원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복지부와 행정안전부 등 중앙부처를 포함해 전라남도·광주광역시 등 지자체 및 국가트라우마센터·권역별 트라우마센터와 제주항공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참사 당사자들에 대한 효과적인 심리지원방안과 기관별 역할을 논의했다.
통합심리지원단은 회의 결과를 토대로 본격적인 거점별 현장 지원에 나선다. 참사가 일어난 무안국제공항에서는 국가·권역별 트라우마센터가 대합실에 심리상담공간을 마련해 운영하고, 마음안심버스를 배치해 심리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유가족 임시 숙소와 분향소는 광역·기초 정신건강복지센터가 맡아, 심리상담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30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유가족협의회 박한신 대표가 유가족성명서를 읽고 있다. 연합뉴스정부는 이를 위해
재난심리교육을 이수한 정신건강전문요원 등 총 320명을 투입하기로 했다. 각각 △국가·권역별 트라우마센터 60명 △전남도 광역·기초 정신건강복지센터 120명 △광주 광역·기초 정신건강복지센터 140명 등이다.
또
국가·권역 트라우마센터에 소속된 정신건강 전문의도 순환근무를 통해 의료 지원에 동참한다. 이들은 대한적십자사 구호팀과 함께 공항 내 유가족 공간을 살피며 이들의 마음 상태를 돌보고, 필요한 의료·심리 통합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국가·권역 트라우마센터와 정신건강복지센터는
급성기 현장 심리지원 후에도 지원을 희망하는 유가족에 대해서는 당사자 동의 아래 대면·비대면 등 심리상담을 지속할 방침이다.
통합심리지원단은 "관계부처가 협력해 유가족의 애도과정을 지원할 것"이라며 "심리적 어려움이 조금이라도 해소되고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복지부는 참사 발생 직후인 29일 오전 9시 12분, 재난의료 대응 4단계 중 3단계('경계')에 해당하는 '코드 오렌지(Code-Orange)'를 발령했다. 이에 인근 보건소 신속대응반 14개와 광주·전남 재난의료지원팀(DMAT·Disaster Medical Assistance Team) 3개가 출동했고, 중앙응급의료센터와 전남·광주응급의료지원센터도 현장에 급파돼 응급의료 지원 중이다.
아울러 재해구호법에 따라, 국가트라우마센터를 주축으로 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통합심리지원단'도 즉각 꾸렸다.
전날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참사'는 국내 발생 여객기 사고 중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낸 참사로 기록됐다.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은 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던 중 활주로 외벽과 충돌하면서 화염에 휩싸였고, 탑승객 181명 중 구조된 승무원 2명 외 전원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