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원자재와 소비재 등의 수입이 줄면서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일곱 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는 93억달러(13조5천30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 89억2천만달러 흑자 이후 7개월 연속 흑자다.
흑자액은 전월보다 5억달러 가량 줄었지만, 전년 같은 달(38억9천만달러) 보다는 늘었다.
1~11월 누적 경상수지는 835억4천만달러 흑자로, 전년 같은 기간(280억7천만달러)과 비교하면 554억7천만달러 늘었다.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97억5천만달러)가 20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고, 흑자 규모는 전월(81억2천만달러)보다 16억3천달러 늘었다.
수출(571억달러)은 1년 전보다 1.2% 늘었다. 수출 증가율은 10월(4.0%)과 전년 11월(6.7%)보다 낮아졌다.품목 중에서는 통관 기준으로 반도체(29.8%)·정보통신기기(8.5%)·철강제품(0.8%)이 늘었고, 석유제품(-18.6%)·승용차(-14.1%)·기계류 및 정밀기기(-12.5%) 등은 뒷걸음질쳤다.
수입(473억5천만달러)은 4.4% 줄었다. 석유제품(-19.4%)·화학공업제품(-17.2%)·원유(-16.8%) 등 원자재 수입이 10.2% 감소한 반면 반도체 제조장비(77.4%)·반도체(24.5%) 등 자본재 수입은 11.3%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20억9천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전월(-17억3천만달러)보다 적자 규모가 커졌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여행수지가 7억6천만달러 적자로, 적자 폭이 10월(-4억8천만달러)보다 커졌다. 중국 국경절 연휴 효과 등이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19억4천만달러로 10월(34억5천만달러)보다 줄었고,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97억6천만달러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