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빼고 친일파 넣은 尹정부 역사관…"뉴라이트 동조"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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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하얼빈' 우민호 감독과 배우 유재명. 에이스팩토리, CJ ENM 제공영화 '하얼빈' 우민호 감독과 배우 유재명. 에이스팩토리, CJ ENM 제공
광복 8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이달의 독립운동' 명단에서 안중근 의사 등의 독립운동은 빠지고 김활란 이화여대 초대 총장과 인촌 김성수 등 친일파의 행적을 올린 윤석열 정부 역사관을 두고 영화 '하얼빈'의 감독과 배우가 작심 비판했다.
 
국가보훈부는 지난달 18일 올해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이달의 독립운동' 12건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월별 이달의 독립운동으로 국채보상운동(1월), 신간회 창립(2월), 3·1운동(3월),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4월), 근우회 창립(5월), 6·10만세운동(6월), 광복회 조직(7월), 일장기 말소사건(8월), 한국광복군 창설(9월), 한글날 제정(10월), 광주학생 독립운동(11월), 13도 창의군 결성(12월)이 선정됐다.
 
이 가운데 근우회 창립과 일장기 말소사건은 친일파로 잘 알려진 김활란 이화여대 초대 총장과 인촌 김성수가 각각 참여한 사건이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역사와 정의 특별위원장인 김용만 의원은 "안중근, 이봉창, 윤봉길 의사 의거와 봉오동·청산리대첩 등 대표적인 독립운동이 제외됐다"라며 "선정 과정에 친일파 명예 회복을 강조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참여했다"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와 같은 비판에 국가보훈부는 지난 3일 "친일파들의 명예회복을 노린 선정이라는 광복회 등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며 "선정위원회를 통해 운동계열별로 균형있게 선정했다"라고 해명했다.
 
'5월의 독립운동' 근우회 창립과 '8월의 독립운동' 일장기 말소사건 일러스트. 국가보훈부 제공'5월의 독립운동' 근우회 창립과 '8월의 독립운동' 일장기 말소사건 일러스트. 국가보훈부 제공
그러나 국가보훈부의 해명에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 여정을 그린 영화 '하얼빈'의 감독과 배우도 이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영화의 연출자인 우민호 감독은 지난 4일 열린 '하얼빈' 무대인사에서 "올해가 광복 80주년이다. 국가에서는 매년 '이달의 독립운동'이라는 책자를 발간하는데, 이번 광복 80주년 기념 책자에 안중근의 하얼빈 거사가 지워졌다고 한다"라며 문제를 지적했다.
 
우 감독은 "안중근 장군뿐 아니라 이봉창, 윤봉길, 홍범도 장군의 행정마저 지워졌다고 한다. 대신 친일파들이 올라갔다고 한다"라며 "'하얼빈'을 통해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안중근 장군과 독립운동가들의 희생과 정신이 기억되길 간절히 바란다"라고 이야기했다.
 
'하얼빈'에서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배우 유재명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를 두고 강하게 일침을 가했다.
 
그는 "국가보훈부에서 광복 80주년에 기억할 만한 독립운동가들을 꼽는데 안중근, 이봉창, 윤봉길 의사 등을 뺐다고 들어 굉장히 큰 충격을 받았다"라며 "정말 비상식적인 거 같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어떤 의도가 있는지는 정확하게 모르지만, 정의가 바로 세워지는 해가 됐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발언으로 오해될 수 있지만"이라고 말한 뒤 "뉴라이트 사관에 동조한 일련의 행동일 거라 본다. 이러한 행동들이 바로 세워져야 한다. 80주년이니 더 중요하고, 을사늑약은 120년이라 더 의미가 있는 거 같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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