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 총애 받던 신천지 간부들 참회…"인생 실패자들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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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 이후 지파장 포함 핵심 간부급 30여 명 무더기 제명

1990년대 입교 지파장 출신 A씨, "30년 동안 종교사기 부역 괴로워"
"이만희, 아무리 찔러도 아픔 모르는 사람들로 만들어"
30년동안 교리 가르친 B씨, "이만희 '아무말 대잔치' 성경과 상관없어"
가정파괴 조장 신학원장 출신 C씨, "인생 실패자 막기위해 활동할 것"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이단 신천지의 교세 확장을 이끌었던 중진 간부들이 대거 제명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제명 이유는 신천지에 대적했다는 이유다. 사진은 1998년 신천지 창립 15년 행사에서 이만희 교주와 12지파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사진 탈퇴자 제공코로나 팬데믹 이후 이단 신천지의 교세 확장을 이끌었던 중진 간부들이 대거 제명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제명 이유는 신천지에 대적했다는 이유다. 사진은 1998년 신천지 창립 15년 행사에서 이만희 교주와 12지파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사진 탈퇴자 제공
[앵커]

이단 신천지 집단의 내부 균열이 심상치 않습니다.

신천지 초창기부터 교세 확장에 기여했던 핵심 간부들이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이만희 교주의 위선과 거짓을 깨닫게 되면서 신천지를 떠나는 일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신천지 전 간부들은 CBS와 인터뷰에 응하면서 자신들 때문에 고통 받았던 이들에게 속죄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지난 2020년 코로나 대유행으로 전 국민적 민폐 집단으로 떠오른 신천지.

당시 코로나 대유행 진원지로 지목된 신천지는 방역에 비협조적인 행태를 보였고, 이 때문에 교주 이만희를 중심으로 한 이단성 뿐만 아니라 조직의 폐쇄성과 반사회성이 널리 알려졌습니다.

코로나 대유행은 내부에서 신적 존재로 추앙받았던 이만희 교주의 민낯과 거짓을 드러내는 결정적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1990년 대 초 신천지 입교 후 30년 넘도록 신천지의 전국 조직을 넓히는 데 기여한 A씨.

신천지 청년회장에서부터 강사, 지파장과 총회 문화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며 이만희 교주의 총애를 받았던 A씨는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신천지 교리를 손바닥 뒤집듯 반복적으로 바꾸는 모습을 보며 의심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성경을 신천지 비유풀이가 아닌 방식으로 다시 읽기 시작한 A씨는 자신이 지난 30년 동안 신천지에서 쏟았던 모든 노력이 결국 이만희의 종교사기에 부역했던 것이라는 점을 깨닫고 괴로웠습니다.

[인터뷰] A씨 / 신천지 전 OO 지파장
"계속 속이다 보니까 그게 자기의 삶이 돼 버렸고 자기 과거 기억이 돼 버렸어요. 이제는 그것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허황된 것을 쫓아 가다가 자기 인생을 포기하기도 하고 자기 어떤 가족도 포기하고… 아무리 찔러도 감각이 없고 아무리 찔러도 아픔을 모르는 사람들로 다 만들어 놨어요."

신천지에서 30년동안 교리 교육을 하던 B씨와 신학원 원장을 지낸 C씨가 CBS와 인터뷰에서 신천지 이만희 교주의 실체를 폭로하고 있다. 송주열 기자신천지에서 30년동안 교리 교육을 하던 B씨와 신학원 원장을 지낸 C씨가 CBS와 인터뷰에서 신천지 이만희 교주의 실체를 폭로하고 있다. 송주열 기자
신천지 교리를 30년 넘게 가르쳤던 강사 출신 B씨.

B씨 역시 자신이 30년 동안 믿어왔던 신천지 교리와 달리 이른바 '아무말 대잔치' 같이 내뱉는 이만희 교주의 말에 의심이 들면서 신천지의 거짓 실체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B씨 / 신천지 전 강사
"아 이건 개혁이 아니네. 처음부터 신천지라는 것이 성경과는 완전 상관없이 사기판으로 짜여진 판이었기 때문에 이건 개혁의 대상도 못된다. 이건 폭파의 대상이다."

신천지 전국화와 교세 급성장의 토대가 됐던 무료성경신학원, 지금의 센터를 관리했던 C씨.

전국의 신학원 원장들을 관리했던 C씨는 교세 확장에 걸림돌이 될 경우 이혼과 학업포기, 가출 등을 조장하는 일에 앞장섰습니다.

[인터뷰] C씨 / 신천지 전 OO 센터장
"(가정파괴) 원조죠. 제가 빅마우스이기 때문에 강사들한테 이거 안했겠습니까? 철저하게 회개하고 저희 같은 인생 실패자가 나타나지 않도록 입구를 막는 게 현재 저희가 활동하는 목적이에요."

이들 신천지 탈퇴자들은 코로나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 이후 지파장과 강사 등 신천지 핵심 간부를 지낸 이들만 해도 30여 명이 제명됐다고 말합니다.

이들 대부분 신천지에 대적하거나 신도들에게 미혹된 문자를 보냈다는 이유로 제명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천지 핵심 간부를 지낸 탈퇴자들은 자신들 때문에 수많은 이들이 신천지에 빠져 인생을 허비하고, 가족들에게 고통을 안겨 준 것을 회개하는 마음으로 반사회적 종교사기 집단의 실체를 알리는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영상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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