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가 29일 서울 서초구에 마련된 특검팀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별검사)이 김씨 관련 수사자료를 모두 이첩 받아 검토하는 등 수사 개시 전 막바지 준비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내달 2일 광화문 KT광화문빌딩에서 현판식을 진행한 뒤 김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본격적으로 수사할 계획이다.
민 특검과 문홍주 김건희 특검팀 특별검사보 등 수사팀은 휴일인 29일에도 출근해 수사 개시를 위한 준비 작업에 매진했다. 문 특검보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건 이첩은 끝났다"고 밝혔다. 검찰과 경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에서 김씨 관련 의혹을 수사했던 각종 자료를 넘겨 받았다는 뜻이다.
다만, 향후 수사 과정에서도 관련 사건 기록을 추가로 받을 수도 있다.
특검팀 내 업무 분장도 막바지다. 민 특검은 각 특검보가 맡을 사건을 분담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거의 마쳐가고 있다"고 말했다. 민 특검은 문 특검보를 포함해 김형근·박상진·오정희 등 특검보 4명 아래 각각 2~3개 수사팀을 두고, 모든 수사를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건희씨 관련 사건을 진행했던 부장검사들이 각 탐의 주축이 될 전망이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은 서울고검 재수사팀 한문혁 서울동부지검 형사5부장이, 건진법사 관련 의혹은 남부지검의 보고를 받았던 채희만 대검찰청 반부패2과장이, 명태균 관련 의혹은 인훈 울산지검 형사5부장이 각각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건희 특검의 수사 대상은 △도이치모터스·삼부토건 등 주가조작 연루 의혹 △코바나컨텐츠 협찬 관련 뇌물 수수 의혹 △명품가방·다이아몬드 목걸이 등 금품 수수 의혹 △대통령 집무실·관저 이전 관련 부당 계약 관여 의혹 △명태균·건진법사 국정개입 의혹 △순직 해병 사건과 세관 마약 사건 구명 로비 연루 의혹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변경 및 공흥지구 인허가 개입 의혹 △22대 지방선거 및 총선 공천개입 의혹 △관련 혐의 증거인멸 혹은 증거인멸 교사 의혹 △수사 과정에서 인지한 범죄 행위 및 특검 수사 방해 일체 행위 등을 포함해 총 16개다.
한편 특검팀이 정식 사무실로 활용할 광화문 KT빌딩 13층에서 진행되는 인테리어 공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구역별로 칸막이가 설치되고, 책상과 의자 등 집기 등도 하나 둘씩 배치되고 있다. 특검팀은 내달 2일 현판식을 열고 정식 수사에 착수한다. 지난 12일 임명된 지 20일 만으로, 법에서 정한 준비 기간을 꽉 채웠다.
관심은 수사 개시 이후 얼마 만에 김건희씨를 소환하느냐다. 내란 특검은 수사 개시 엿새 만에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하는 등 신병확보에 속도를 냈다. 민 특검은 지난 26일 김씨 소환 일정 등과 관련해 "조만간 수사 진행에 따라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