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미국발 관세 불확실성 등 대외 변수에도 하반기 코스피가 3400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증권가 전망이 나왔다.
대신증권 이경민 리서치센터 부장은 8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올해 하반기 코스피 지수 예상 범위를 2800~3400으로 전망했다. 미국 관세 리스크와 최근 급등 부담으로 인해 3분기 단기 조정은 있을 수 있겠지만, 하반기 미 기준금리 인하가 재개되고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가 커지면서 국내 증시가 다시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부장은 "중국, 유럽의 경기 부양 드라이브, 금리인하 사이클 등이 경기·유동성 동반 회복 및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짚었다. 또 "올해 하반기에도 트럼프발 관세 및 정책 노이즈는 불가피하겠지만 하반기 글로벌 증시는 상승 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3분기 단기 등락과 과열 해소, 매물 소화 국면은 고려할 부분이라고 내다봤다. 8월 초중순 미국과 주요국 간 무역 협상 시한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까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스탠스와 경제지표 간 힘겨루기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부장은 "비(非)미국에 이어 미국까지 경기 부양 드라이브에 가세하고 이를 통해 경기 회복이 가시화할 경우 내년은 풍부한 유동성 모멘텀에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가 강해지는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트럼프 행정부 정책 방향성은 내년 11월 중간선거에 가까워질수록 경기 부양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 유동성 장세에서 내년 실적 및 펀더멘털 장세로의 진입에 대한 기대가 강화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이 부장은 하반기 코스피 예상 범위를 2800~3400으로 제시했다. 비미국 지역 경기 회복이 달러 약세와 이들 지역 증시의 상대적 우위로 이어지고, 여기에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이 가세할 경우 4분기 상승 추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급등했던 정책 수혜주는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하반기에도 정책 수혜주의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지만, 단기 급등 후 상승 탄력과 강도는 상반기보다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선, 방산, 전력기기 관심이 지속되는 가운데 내수주 중 차별적 성장 동력을 보유하고 있고 중국과 관계 개선 수혜가 기대되는 화장품, 엔터를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하반기 관세 리스크 완화 시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업종으로 반도체와 자동차, 인터넷, 제약/바이오, 이차전지, 신재생에너지도 기회가 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