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 '회복을 위한 100일, 미래를 위한 성장'에서 발언하는 모습. 연합뉴스취임 100일을 맞은 이재명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평가가 58%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12일 발표됐다.
한국갤럽이 지난 9~11일 사흘 간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9월 2주 데일리 오피니언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해 응답자의 58%가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직전 조사인 9월 1주때의 63%보다 5%p 낮아진 수치다. 갤럽 조사 기준으로는 8월 3주 조사의 56% 이후 최저 수준이기도 하다. 부정평가는 34%로 직전 조사의 28%보다 6%p 높아졌다. 긍정평가와 마찬가지로 8월 3주의 3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령대별로는 18~29세가 45%, 70대 이상이 47%로 과반이 미치지 못했지만, 모든 연령대에서 긍정평가가 부정평가에 앞섰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에서 긍정과 부정이 42%로 동률을 이뤘고, 나머지 지역에서는 모두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보다 높게 집계됐다.
긍정평가 이유에 대해서는 경제·민생이 14%, 외교 12%, 소통 7%, 추진력·실행력·속도감 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부정평가의 이유로는 외교가 22%로 높게 집계됐고, 과도한 복지·민생지원금 7%, 경제·민생, 정치보복, 독재·독단이 각각 6%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갤럽은 "부정 평가 이유에서 '외교'가 다시 최상위로 부상했는데, 이는 지난 주말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공장에서 일하던 한국인 노동자 300여 명이 불법체류 혐의로 체포·구금된 사건 영향으로 추정된다"며 "정부 간 협상을 통해 석방된 이들은 전세기편으로 귀국길에 올랐지만, 초유의 사태에 이목이 쏠렸고 향후 재발 방지책 마련과 대미 투자 관련 제도 개선 필요성도 제기됐다"고 분석했다.
지난 11일 서울 서대문구 인왕시장에서 상인들이 '이재명 대통령 취임100일 기자회견'을 시청하고 있는 모습. 황진환 기자역대 대통령의 취임 100일 무렵 직무 수행 평가와 비교하면 이 대통령은 김영삼 전 대통령(83%), 문재인 전 대통령(78%), 김대중 전 대통령(62%)에 이어 4위에 올랐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57%, 박근혜 전 대통령 53%, 노무현 전 대통령 40%, 윤석열 전 대통령 28%, 이명박 전 대통령 21%를 각각 기록했다.
현 정부 출범 100일 주요 분야별 정책 평가에서는 복지가 긍정 52%-부정 28%로 가장 높은 긍정평가를 받았다. 외교가 긍정 47%-부정 36%로 2번째로 높았다. 이어 노동이 긍정 43%-부정 37%, 경제가 긍정 43%-부정 38%, 대 북한이 긍정 35%-부정 37%, 공직자 인사가 긍정 34%-부정 39%, 부동산이 긍정 32%-부정 35%를 각각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42%를 얻어 1주 전의 41%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국민의힘 지지도도 24%로 전 주와 같았다. 성비위 사태로 내홍을 겪은 조국혁신당은 2%를 얻으며 지난 조사 4%에서 2%p 하락했다. 개혁신당이 3%, 진보당이 1%를 얻으며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11.8%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