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금융위원장. 윤창원 기자이억원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취임 일성으로 "건전성 등의 규제와 검사·감독 제도 등이 과도한 안정 지향과 부동산 쏠림을 유발하지 않는지 살펴보고, 필요한 모든 부분을 바꾸어 나가겠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15일 취임사에서 "금융이 보다 적극적으로 위험을 감내하면서 생산적 영역으로 자금을 중개할 수 있도록 바꾸겠다"며 "금융업권별 특성에 부합한 생산적 금융의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초대형 IB 육성 등 모험자본을 확충하고, 코스닥시장의 역할 강화 등 주식시장의 구조 재편을 추진해 자본시장이 기업 성장의 사다리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정 상법의 안착과 일반주주 보호를 위한 제도 개선으로 주주가치 중시의 기업경영 문화를 확산시켜가겠다"고 덧붙였다.
가상자산에 대해서는 "규율체제를 정립해 다지털자산 산업의 건전한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했다.
서민금융안정기금 신설도 공식화했다. 그는 "다양한 자금공급이 이뤄지고, 금융부담이 완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난 9일 국무회의에서 연 15.9% 금리가 적용되는 최저 신용자 대출을 겨냥해 "가장 잔인한 영역이 금융인 것 같다. 이걸 어떻게 서민금융이라고 이름 붙이느냐"며 대책 마련을 지시했었다.
이 위원장은 금융당국 조직 개편에 따른 혼란해진 내부 분위기를 다잡아야 할 과제도 놓여있다. 앞서 당정은 금융정책과 금융감독 기능을 분리하기로 하고, 현재 금융위와 금융감독원 업무를 재정경제부, 금융감독위원회, 금감원, 금융소비자보호원 등 4곳으로 나누는 내용의 정부조직 개편안을 확정했다.
이 위원장은 "그간 셀 수 없이 많은 성과를 만들고, 그 과정에서 주말·밤낮을 가리지 않았던 금융위 직원들의 노고를 잘 알고 있다"며 "그러나 금융위에 대한 시장과 국민들의 요구와 기대는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이어 "빠르게 변화하는 대내외 환경 속에서 넓은 시야와 세밀하게 살펴나가는 것도 중요하다"며 "과중한 업무에 다시금 부탁만 하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