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둘러싼 경찰' 잇따른 유괴 범죄에 달라진 등하굣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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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사람 말에 대답 말아라" 학부모 불안 고조

대전 동구 천동초등학교 앞. 경찰이 하교 시간에 맞춰 순찰을 하고 있다. 박우경 기자대전 동구 천동초등학교 앞. 경찰이 하교 시간에 맞춰 순찰을 하고 있다. 박우경 기자
최근 전국에서 초등생 유괴 시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대전경찰이 초등생 등하굣길 특별 점검에 나섰다.

15일 오후 2시 대전 동구 천동초등학교 앞. 교문 앞은 제복을 입은 경찰 열댓 명이 모여 북적였다. 자녀를 마중나온 일부 학부모들은 걱정스런 눈으로 아이를 찾았다.

최근 서울과 경기, 전북 등 전국에서 유괴 시도가 잇따르면서 대전지역 등하굣길 풍경이 달라졌다.

하교 시간이 되자 천동초등학교에 배치된 경찰 일부는 학교 인근 교통 지도에 나섰다. 또 학교 주변을 순찰하며 설치된 방범용 CCTV 작동 여부 등을 살피고, 어둡고 인적이 드문 '범죄 사각지대'가 있는지 등을 점검했다.

잇따른 유괴 범죄 소식에 학부모들은 불안을 호소했다.

1학년 자녀를 데릴러왔다는 40대 학부모는 "엘리베이터를 탈 때도 낯선 사람들이 타면 절대 물어보는 말에 대답하지 말고 집에 잘 찾아오라고 얘기해 주고있다"고 말했다.

대전동부경찰서 이원규 범죄예방대응과장이 특별 점검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대전동부경찰서 이원규 범죄예방대응과장이 특별 점검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학교 안팎으로 삼엄한 분위기가 계속되자 초등생들도 불안감을 드러냈다.

천동초등학교 3학년 A양은 "요새 엄마가 '어떤 아저씨가 강아지로 유인해도 절대 따라가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대전경찰은 지난 11일부터 초등학교 154곳에 기동순찰대와 지역 경찰관을 배치했다. 경찰은 등교 시간인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하교 시에는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학교 주변을 순찰한다.  

인력 문제로 경찰 배치가 어려운 학교에는 퇴직 공무원 등 시민으로 구성된 '아동안전지킴이'가 학교 주변을 순찰한다.

대전경찰은 등하굣길 특별점검 기간을 다음달 12일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대전경찰청 관계자는 "아동 대상 범죄는 우리 사회 전체의 불안을 증폭시키는 심각한 범죄"라며 "이번 특별점검과 안전 강화 활동을 통해 시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통학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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