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분쟁'에 트럼프 '압박 외교' 통했다…남은 걸림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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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재집권 전부터 '가자 사태'에 공 쏟아
'중동의 리비에라' 탈바꿈 제안, 고배 받기도
20개항 새로운 '가자 평화구상', 협상의 물꼬
하마스 무장 해제, 이軍 단계적 철수 모호해

연합뉴스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 평화구상' 1단계에 합의하면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 외교'가 결실을 가져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내가 제안한 '평화구상'에 하마스가 합의하지 않는다면,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지옥같은 일이 하마스에게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하마스는 포위돼 군사적으로 함정에 빠져 있고, 내가 명령을 내리기만 하면 그들은 모두 목숨을 잃게될 것"이라며 "다만 다행히도 하마스에게는 마지막 기회가 남아있다"고 거세게 몰아붙였다. 
 
이같은 '최후통첩'에 하마스가 반응하면서, 이스라엘·하마스는 이집트·카타르 중재하에 협상 테이블에 앉게됐고 '1단계 합의'라는 결과물을 도출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단계 합의' 소식에 "강력하고 지속적이며 영구적인 평화로 가는 첫 걸음"이라고 자평하며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전부터 가자 지구 사태 해결에 공을 쏟아왔지만, '쓴 잔'을 맛보기도 했다. 
 
당선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절친인 부동산 사업가 스티브 위트코프를 중동 특사로 발탁해 취임도 하기 전에 이스라엘과 카타르를 방문하게 했다. 
 
이같은 분위기속에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자신이 취임도 하기 전에 인질·수감자 맞교환 합의를 이끌어내자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자신감이 붙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을 강제 이주시키고 가자지구를 '중동의 리비에라'로 탈바꿈하겠다는 전후 구상까지 발표했다. 
 
이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독립 국가로 평화롭게 공존하는 '두 국가 해법'과는 거리가 있었고, 가자지구 주민들은 물론 주변 아랍국들도 받아들일 수 없는 청사진이었다. 
 
이후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휴전으로 가는 다음 단계 협상이 진척되지 않았고, 이스라엘이 지난 3월 중순 공습을 재개하면서 가자지구에선 다시 희생자가 속출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전략을 수정해 협상 중재국인 이집트·카타르와 긴밀히 협의하면서 동시에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휴전 합의를 종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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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월 뉴욕 유엔총회를 계기로 아랍 지도자들과 면담을 갖고 새로운 '가자지구 평화구상'을 설명하는 한편, 이스라엘에 대해서는 "서안지구 합병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고, 그만하면 충분하고 이제는 멈춰야 할 때"라고 선을 그었다.
 
급기야 지난달 29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20개 항으로 구성된 '가자지구 평화구상'을 발표하면서 이스라엘·하마스간 휴전 협상의 물꼬를 다시 텄다. 
 
여기에는 이스라엘·하마스간 인질·포로 교환, 이스라엘군 단계적 철수, 하마스 무장 해제, 국제사회의 감독하에 팔레스타인 기술관료로 구성된 임시 통치기구의 가자 재건, 국제 평화유지군 파견 등이 담겼다. 
 
다만 이번 '1단계 합의'가 다음 단계의 휴전으로 자동 이행된다는 보증수표가 아니라는 점은 짚어봐야할 문제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합의가 두 달 만에 파탄난 전례도 있다. 
 
또한 합의 세부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라 '복병'이 숨어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선 하마스가 완강히 거부해온 '하마스 무장 해제 문제'가 어떻게 결론이 났는지가 명확하지 않고, 이스라엘의 단계적 철수에 대한 기준도 모호해 양측간 해석에서 혼선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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