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가' 기치 K-조선 앞에 일본과 중국 변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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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와 밀착 日, 경쟁 우위 확보 가능성…美와 패권 경쟁 中, 한국 견제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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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가 제안하고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적극 호응하고 있는 미국 조선업 재건 프로젝트 '마스가(MASGA)'가 본격화하면 우리나라도 큰 수혜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그 기대가 현실화하기까지 극복해야 할 변수도 상당하다.

26일 나이스신용평가의 조선산업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의 미국 선박 시장 진출이 순탄치만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먼저, 일본 경우 미국과 각별한 밀착 관계를 내세워 우리나라와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보고서는 "1960년 상호협력 및 안전보장조약 체결 이후 지속된 미일 안보 협력과 방산 공동 개발 경험 등 오랜 기간 우호적으로 유지 중인 미일 관계를 고려할 때 향후 일본이 한국과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일본에 앞서는 것으로 평가되는 우리나라 조선 경쟁력이 국제 관계와 정치적인 논리에 밀려 힘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관세 협상을 두고 여전히 미국과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은 '퍼주기'라는 비판에도 미국에 5500억 달러 투자를 약속하며 일찌감치 협상을 타결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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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해양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 미국과 조선업 협력에 적극 나서고 있는 우리나라를 견제하는 데 따른 부정적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보고서는 "중국이 국내 조선사들의 미국 진출 및 미 해군·조선소와 협력 강화 기조를 견제하기 위해 제재 범위를 한국 조선사로 확장할 경우 중국 기항 비중이 높은 선주사들의 한국향 발주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면서 "국내 조선사의 중국산 기초 기자재 조달이 제한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중국 상무부는 최근 한화그룹 조선·해운 계열사의 미국법인 5곳에 제재를 내린 바 있다. 미국 정부에 협조해 중국의 이익을 훼손했다는 이유다.

마스가 프로젝트에 필수적인 국내 조선업계의 미국 현지 투자와 관련해서는 노후화한 미국 조선 인프라와 높은 인건비, 숙련 인력 절대 부족 등이 중대한 걸림돌이다.

미국 해양 엔지니어 평균 연봉은 약 1억 4500만 원으로 한국의 1.7배 수준이고, 용접공 임금은 약 9천만 원으로 한국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 납기 준수를 위한 연장·휴일 근무가 빈번하고 이에 대한 수용도가 높지만, 미국은 잔업과 특근에 대한 거부감도 크다.

보고서는 "국내 조선사의 미국 현지 진출 성패는 인건비와 인력, 근로 문화 차이를 극복해 생산성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며 "현지 인력 양성과 공정 관리 체계 구축 역량이 장기 경쟁력의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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