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보 서울경찰청장. 연합뉴스경찰이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대표 김세의씨 관련 사건들에 대해 '늑장수사' 의혹을 인정하고 해당 사건들을 수사할 집중수사팀을 지정했다. 다만 배우 김수현씨 관련 사건들은 기존 수사팀에서 계속 수사한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3일 정례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건마다 성격과 고발인 등이 달라서 과별로 분리해 수사하다 보니 (수사가) 더딘 측면이 있었다"며 "집중수사팀을 지정해 사건을 한곳으로 모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 속도감 있게 수사가 진행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집중수사팀은 강남경찰서 수사3과로 지정됐다. 집중수사팀은 김세의씨 관련 사건 21건 중 16건을 모아 수사하고 있다.
또 박 청장은 수사 공정성 논란에 대해 "공정하게 수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일축했다.
이미 수사가 많이 진행된 김수현씨 관련 사건 5건은 기존 수사팀에서 계속 진행한다. 서울청 관계자는 "상당 부분 수사가 진행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압수물을 보내놓고 대기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앞서 김세의씨를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한 유튜버 은현장씨는 지난달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경찰이 김세의씨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은씨는 "강남경찰서에 16~20건 쌓여 있는 김세의씨 관련 사건들이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