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왔습니다. 또."가수 데프콘이 고(故) 김주혁의 묘소를 찾았다.
데프콘은 최근 유튜브 채널 '데프콘 TV'를 통해 "일정 때문에 제 날짜에 참석을 못 할 거 같아서 온 김에 인사도 드릴 겸 왔다"며 "시간이 좀 흘렀기 때문에 무거운 분위기로 그렇게 가는 게 아니라 반가운 마음으로 찾아간다고 보면 된다"고 운을 뗐다.
맥주 한 캔을 들고 간 그는 "이 형이 주량이 얼마 안 되는데 맥주 한 캔을 되게 좋아해서 맥주를 좀 가져왔다"며 "명절이 지나서 정리가 깔끔하게 돼 있다. 기일에 오면 정말 많은 분들이 오셔서 그리워 하신다"고 말했다.
이어 "문득문득 좀 보고 싶을 때가 있다. 이 형의 진짜 따뜻한 면을 느낀 적이 있다"며 과거 1박 2일 촬영 당시 비하인드를 전했다.
데프콘은 "'1박 2일'을 1년 6개월쯤 했을 때 주혁이 형 소속사 대표 전화를 받았다. '프콘아. 주혁이가 작품 때문에 하차해야 할 것 같은데, 미안해서 멤버들에게 말을 못 하겠다고 해 자기가 먼저 전화했다'고 하더라"고 떠올렸다.
데프콘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그는 "사실 주혁이 형이 1년 정도만 하기로 제작진하고 얘기하고 들어온 건데 나도 원래 하차하는 멤버를 안 잡는다"며 "'사정상 길게 못 갈 것 같다'고 하면 충분히 이해한다. 함께 한 시간들이 고마우니까 존중한다고 하는데 (그땐) 뭔가 아쉬워서 '형 2년 채우고 나가라'고 했다"고 웃었다.
이어 "원래는 안 되는데 형이 진짜 2년을 채우고 나갔다. 대단한 거다"며 "멤버뿐만 아니라 함께 했었던 동료들과의 시간들이 너무 좋아서 형이 연장한 거다. '진짜 형이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때 형한테 고마웠었다. 방송에서 한 번도 얘기한 적 없는데 나만, 우리만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가끔 보고 싶다. 형이라면 형이랑 알고 지냈던 모든 지인들, 가족들에게 '열심히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라'고 얘기할 형이다"며 그리워했다.
故 김주혁은 1998년 SBS 8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영화 '싱글즈(2003)',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2004)',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2005)' 등에 출연했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KBS 예능 '1박2일' 시즌3의 멤버로 출연해 '구탱이 형'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김주혁은 2017년 10월 30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인근에서 교통사고로 4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충남 서산시 대산읍 대로리 가족 봉안묘에 안치됐으며, 지난달 30일 8주기를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