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금융위원장이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업무보고 사후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내년에도 고강도 가계부채 관리 기조가 불가피하지만, 특정 시기에 '대출 쏠림'이 나타나는 문제점은 보완하겠다고 21일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내년에도 가계부채 총량관리 측면에서 지금의 기조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내년에도 일관되게 가져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들이 정부의 총량 목표치를 맞추기 위해 연말에 대출 창구를 닫아버리다시피 한다는 지적과 관련해 "특정 시기에 너무 쏠림이 있는 부분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 수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최근 국고채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원/달러 환율도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상황에 대해선 "경계감이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금융 시스템 자체의 건전성이나 위기 대응 능력을 종합적으로 봤을 때는 큰 문제는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필요한 경우는 언제든지 선제적으로 시장안정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지난 19일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불신이 외환 시장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는 지적을 한 것에 대해 "자본시장 매력도가 높아지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다시 돌아오면 환율 시장도 안정을 이룰 수 있다는 말씀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와 함께 꾸린 합동대응단에서 '주가조작 패가망신' 사례들을 계속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합동대응단 가동 두 달 만에 1·2호 사건을 적발했는데, 최대한 빨리 조치하고 금전 제재로 다 박탈한다는 점에서 자본시장에 던지는 시그널이 매우 컸다"면서 "내부적으로 3호, 4호, 5호를 계속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어 코스닥시장 신뢰·혁신 제고 방안 중 하나로 '다산다사'(多産多死) 구조의 상장심사·상장폐지 제도를 도입한다면서 "과거 3년간 매년 15개 정도가 퇴출당했는데, 올해에는 벌써 38개가 상장폐지 결정을 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