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좌파매체 운영자, '사기혐의' 체포…"함정 팠다"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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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4-05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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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대 대표 배후' 환경파괴 업체 고발
주민들과 합의 이끌어냈지만 1년 후 체포
전인대 대표 부인이 개인통장으로 송금
"함정 빠뜨리려고 비정상적으로 돈 보내"

리다오궈 중국 우유즈샹 편집장. 우유즈샹 캡처리다오궈 중국 우유즈샹 편집장. 우유즈샹 캡처
중국 내 유명 좌파 매체 '우유즈샹(乌有之乡·유토피아)'의 편집장이 지역 주민 권리를 옹호하는 활동을 벌이다 당국에 체포됐다. 대척점에 있던 기업이 개인 계좌로 돈을 송금한 후 사기·갈취 혐의로 체포된 것인데, 이를 놓고 "함정에 빠뜨린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5일 홍콩 명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우유즈샹 편집장 리다오궈(李道國)가 지난달 25일 베이징 자택에서 허난성 신샹 후이현(辉县) 공안에 의해 사기·갈취 혐의로 체포돼 수감됐다.

리 편집장은 최근 몇 년간 고향인 허난성 신샹 후이현의 농촌 마을에서 발생한 환경 파괴와 농경지 훼손, 광산 불법 채굴 등과 연관된 기업과 지방 당국의 불법 행위를 고발하며 싸워왔다. 그는 전국적으로 통용되는 최상위 법조인 자격증인 'A급 법률 직업 자격'을 취득해 주민 소송을 대리하기도 했다.

그는 여러 편의 글을 통해 해당 기업의 대표인 페이룽샹(裴龍翔)은 촌의 당 간부(지부 부서기)이기도 하고, 그 배후에는 당 지부 서기인 페이춘량(裴春亮)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이 회사가 생산한 골재가 페이춘량 부인이 대주주인 회사의 시멘트 원료로 사용됐다는 의도 나왔다.

결국 4회 연속으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에 선출됐던 페이춘량은 2024년 기율 위반 혐의로 전인대 대표직을 잃었다.

우유즈샹은 페이춘량의 낙마가 리 편집장과 주민들의 고발 때문인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했지만, 개연성은 적지 않아 보인다.

이렇게 지역 토착 비리와의 싸움에서 이기는 듯했지만, 리 편집장은 최근 역공을 당했다. 주민들과 기업이 배상에 합의한 지 1년여가 지난 시점에서, 그가 사기를 치고 금품을 갈취했다는 혐의로 갑작스럽게 체포된 것이다.

해당 기업은 지난해 1월 마을 주민들에게 환경 배상금 380만 위안(약 8억 3천만 원)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리 편집장의 개인 통장에도 일부 금액이 입금됐다.

그런데 그 돈이 회사 계좌가 아닌 페이춘량 부인의 개인 계좌에서 보낸 것임을 알아챈 뒤 바로 반환했음에도, 결국 경찰에 체포된 것이다.

이 때문에 리 편집장 측과 지지자들은 "기업이 의도적으로 비정상적인 지급 방식을 선택한 것은 나중에 '갈취' 혐의를 씌우기 위해 함정을 판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마을 주민들과 기업 간에 배상 합의가 체결된 자리에는 지역 당국 관계자도 공식 입회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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