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정권 소통' 현근택 VS '최초 재선' 이상일…'용인'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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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장 선거, 여당 후보 VS 현직 시장
현근택 "정부와 원팀…제대로 바꿀 것"
이상일 "일로 평가하자"…최초 재선 도전
"대통령과 가깝다고 하니…민주당 한표"
"당보다 인물…이상일 시장이 한 번 더"

더불어민주당 현근택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이상일 후보. 각 후보 측 제공더불어민주당 현근택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이상일 후보. 각 후보 측 제공
"현근택 후보를 뽑아야 정부 도움 좀 받지 않겠어요?"
"이상일 시장이 해놓은 게 많아요. 한 번 더 해야지요."


'반도체 도시' 경기 용인을 이끌 적임자를 찾는 선거가 시작됐다. 이번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현근택(54) 후보와 국민의힘 이상일(64) 후보의 사실상 양자 대결이다.

여당인 현 후보는 이재명 정부와의 '연계'를 강조하며 용인 발전을 이끌겠다고 자신한다. '현역 프리미엄'을 내세운 이상일 후보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용인을 보여주겠다며 재선에 도전한다.

현근택 "정부와 '원팀'…용인 100년 위한 길"

지난 21일 경기 용인 죽전역 인근에서 유세 중인 더불어민주당 현근택(왼쪽) 후보와 이언주 최고위원. 정성욱 기자지난 21일 경기 용인 죽전역 인근에서 유세 중인 더불어민주당 현근택(왼쪽) 후보와 이언주 최고위원. 정성욱 기자
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21일 오후 현근택 후보는 용인 수지구청 인근에서 유세 활동을 시작했다. 이곳은 신분당선을 이용해 서울로 출퇴근 하는 인구가 많고, 대형 학원가도 조성돼 있어 비교적 젊은층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파란 점퍼 차림으로 유세차에 올라 탄 현 후보는 "대통령은 이재명, 경기도는 추미애, 용인시는 현근택"이라며 "용인시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외쳤다.

현 후보는 퇴근길에 맞춰 용인 죽전역 사거리로 이동했다. 이 자리에는 민주당 이언주 의원(용인시정)이 함께 했다. 이 의원은 "현근택 후보와 함께 용인을 이끌 자신이 있다"며 "현 후보에게 힘을 실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 후보는 현 정부와 '원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과 시장이, 국회의원과 시장이 원팀이 돼야 제대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이재명 정부와 함께 용인을 바꾸겠다"고 외쳤다.

이어 "대통령 바꿨더니 일을 얼마나 잘하나"라며 "용인의 미래 100년을 위한 선택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21일 퇴근길 인사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현근택 후보와 이언주 최고위원. 정성욱 기자지난 21일 퇴근길 인사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현근택 후보와 이언주 최고위원. 정성욱 기자
유세현장에서 만난 이재웅(43)씨는 "현근택 후보가 이번 정권과 같은 당이고, 대통령과도 가깝다고 하니 용인 개발을 위한 사업도 잘 풀리지 않겠나"라며 "새로운 시장이 와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 후보는 2022년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의 캠프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그는 20년 전부터 용인에서 변호사로 활동해왔다. '혈세낭비' 논란을 빚어온 용인 경전철 사업과 관련해 주민소송을 진행한 게 대표적이다.

이상일 "힘자랑 아닌 일자랑 하자…능력 봐달라"

22일 아침 출근길 인사에 나선 국민의힘 이상일 용인시장 후보. 정성욱 기자22일 아침 출근길 인사에 나선 국민의힘 이상일 용인시장 후보. 정성욱 기자
이 후보는 22일 아침부터 용인 신갈오거리를 찾아 유세를 했다. 그는 신갈IC로 빠져나가는 출근길 차량을 향해 연신 허리를 숙였다.

이 후보는 시정 성과를 내세우며 "일 잘하는 후보를 선택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용인시장을 지내며 구석구석을 빠짐없이 알고 있다"며 "용인시민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토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막고자 소득세법 시행령을 개정했고, 경기도 도시철도계획에 동백~신봉선 반영 등 임기 동안 중앙 정부와 소통하며 많은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이어 "설득력 있는 논리와 근거로 추진한다면 행정에서 당파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당적보다는 후보 개인의 능력으로 평가해 달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힘자랑 아닌 일자랑 하는 후보를 선택해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 후보는 현 후보를 향해 공개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용인시민을 위해 자유토론을 진행하자"며 "주최가 어디든 용인시 주요 현안과 해결안을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자리를 만들자"고 했다.

국민의힘 이상일 용인시장 후보가 22일 오전 선거 유세를 마친 뒤 더불어민주당 선거운동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정성욱 기자국민의힘 이상일 용인시장 후보가 22일 오전 선거 유세를 마친 뒤 더불어민주당 선거운동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정성욱 기자
출근길에 만난 박상연(67)씨는 "현근택 후보가 용인을 위해 한 게 무엇이 있느냐"며 "지금까지 이상일 후보가 잘 해왔기 때문에 한 번 더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현직 프리미엄을 내세워 표몰이에 나섰다. 그는 지난 정부 당시 용인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유치했다. 지금까지 재선 시장이 없었던 용인에서 이 후보는 최초로 재선에 도전한다.


무게추 팽팽…반도체 표심 어디로?

용인시는 전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도시로 발돋움 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를 모두 품은 유일한 도시이기 때문이다.

대규모 택지 개발로 주거단지가 형성되고, 일자리를 찾아 젊은 세대가 유입되면서 전통적인 인구 분포가 바뀌고 있다. 하지만 반도체 등 고연봉을 받는 직업군이 늘어나면서 단순 세대별로 정당 지지도를 예측하기는 어렵다는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더욱이 바람을 탄 여당 후보와, 야당이지만 현직이 맞붙는 구도가 형성되면서 무게추 역시 팽팽하다. 일부 유권자들은 각자의 이유로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수지구청역 인근에서 만난 김준형(58)씨는 "민주당 후보는 현직 시장보다 용인을 잘 모를테니 눈에 띄는 일만 할 것 같다"며 "그렇다고 국민의힘에 한 표를 주기는 싫어서 고민"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시민은 경기 침체 때문에 선거에 관심을 갖기 어렵다고 했다. 죽전역 인근에서 만난 현준수(47)씨는 "먹고사는 게 힘들어서 선거에 관심을 가질 여력이 없다"며 "누가 되든 어차피 크게 바뀌는 게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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