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4일 인천시 옹진군 해병대 연평부대에서 장병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재명 대통령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해병대 연평부대를 방문해 "(장병들의) 억울한 생각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많은 정책들을 만들어보려 한다"며 "사회에 나가서도 충분히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군 체제를 바꿔보겠다"고 국방개혁 의지를 피력했다.
이 대통령은 24일 인천 옹진군 대연평도를 방문해 해병대원들과 점심식사를 함께한 뒤 "국가가 공동체를 위한 특별한 희생에 대해서 지금까지 충분한 보상을 했는지 들여다보면 실제론 그러지 못했다"며 "경제력 측면뿐만 아니라 제도적으로도 지금보다 훨씬 나은 방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장병들과 식사를 하기 전 "과거 여러 차례 약속했던 바대로 징집병을 최소화하고, 모병을 통해 직장으로 군을 선택할 수 있게 바꿔 나가겠다. 군에 대한 투자도 대폭 늘리게 된다"며 "국방비를 GDP의 3.5%까지 증액하기로 했는데, 사장되는 낭비가 아니라 군 인력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청년들에게 희망을 새롭게 만들어 주는 기회로 쓰일 비용"이라고 말했다.
또한 "안보엔 3단계가 있는데 싸워서 이기는 것이 기본이고,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훨씬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단계는 싸울 필요가 없게 만드는 것이다. 그게 평화"라며 "평화는 목적인 동시에 안보의 가장 튼튼한 기반이지만, 그 역시 적을 압도할 수 있는 강력한 억지력이 기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인천시 옹진군 해병대 연평부대에서 열린 장병들과의 오찬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해병대원들은 식사를 마친 이 대통령에게 다양한 건의사항을 내놓기도 했다.
군수과장 김범수 중위는 "(섬이어서) 염도가 높아 시설 노후화와 부식이 비교적 내륙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노후된 배관이나 화장실에 해병들이 불편함을 겪고 있다. 살펴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건의했다.
행정관 안우희 상사는 섬이라는 연평도 특성상 의무진료 여건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는 "기상이 악화돼 배나 헬기가 못 뜬다든지, CT 장비가 있는데 영상의학과가 없어 사용 못할 때가 있다. (섬) 밖에 나가서 국군수도병원에 가면 진료체계상 2주 전에 예약해야 하는데 적시에 진료를 못 받을 때가 있다"며 "정신건강에 어려움을 겪는 해병들은 간부들이 직접 인솔해서 (치료받으러) 나가야 하는데 정신과 군의관이 있으면 좀더 빨리 진료받을 수 있겠다"고 토로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진료 문제가 매우 심각한 문제다. 벽지도서 군의관들은 군의관 자원이 매우 부족해져서 배치가 어려운 상태"라며 "의료 자원 부족 문제는 전 국가적인 문제이고 공공의료, 필수의료, 지역의료 다 포화 상태라서 똑같은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 국방부에서 순회진료라도 잘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그 외에도 '선택적 모병제' 관련 질문을 받은 이 대통령은 "다 모병으로 바꾸는 건 아니고, 허용 범위 내에서 최대한 가능하면, 정상적이고 충분한 보수를 지급받는 장기 직업군인을 선택하거나 그게 싫으면 단기 징병에 응하도록 선택하는 취지"라며 "모병은 당연히 전문직종이 있을 것이고, 하다 보면 사회에 나가서도 유용하게 활용하거나 군에 남아서 계속 근무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인천시 옹진군 해병대 연평부대에서 K2C1 소총 사격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외에도 이 대통령은 K1E1 전차, 스파이크 대전차미사일, 비궁 지대함 다연장로켓, K-239 천무 다연장로켓, K9A1 자주포 등을 둘러본 뒤 직접 K9A1에 탑승해 기관총을 만져보는 한편, K2C1 소총과 K15 경기관총으로 실탄 사격을 하기도 했다.
현직 대통령이 군부대를 방문해 실탄 사격을 한 건 상당히 이례적인 일인데, 현장에선 이 대통령이 K2C1으로 사격한 5.56mm 실탄 10발 가운데 상당수가 표적지 중앙에 탄착군을 형성한 모습도 포착됐다.
이후 연평도 평화전망대에서 정동혁 포9대대장에게 현황 브리핑을 받은 이 대통령은 중국 어선들이 북방한계선(NLL)을 따라 불법 조업을 한다는 보고를 받고는 "이렇게 (우리가) 보고 있는데도 저렇게 넘어와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이에 NLL과 북한이 주장하는 해상경계선이 차이가 있고, 선박을 쫓으며 단속하다 보면 선을 넘어갈 수도 있어 단속에 어려움이 있다는 보고를 받은 이 대통령은 "북한 선박도 아니고 중국 선박이 경계 지점에 와서 분쟁을 일으키고 하는 건 못 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 실장에게 "(해결책을) 의논해 봐 달라, 그냥 두고 볼 일은 아닌 것 같다, 대낮에 너무 심하지 않느냐"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