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배급을 받는 북한 주민들. (자료사진)
북한 당국이 지난 3월부터 주민들에게 2호 창고(전시예비식량)에 있던 식량을 배급하면서 "현대전에서는 몇 년 분의 식량을 비축할 필요가 없다"고 주민들에게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민 단체인 'NK지식인연대'는 26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회 월례 북한 실상 정보 브리핑에서 "북한이 최근 전시예비식량을 풀어 주민 한명에 하루 470g을 기준으로 한달에 15일분의 식량을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함경북도 소식통은 25일 "고난의 행군 시절 이후 북한은 주민들에게 식량을 공급할 수 없게 되면서 ‘배급표’ 발행까지 중단을 했지만, 지금은 한 달에 보름치의 식량을 공급하게 되면서 다시 ‘배급표’를 발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이 식량을 배급하면서 주민 좌담회를 통해 "조국통일전쟁을 치르자면 많은 식량을 비축해야 하지만, 현대전에는 몇 달이 아니면 몇 주일만에 불이 번쩍나게 하는 전쟁이기 때문에 몇 년분의 식량을 비축할 필요가 없다"고 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의 내면에는 북한이 핵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장기전이 필요 없다는 의미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공장, 기업소 근로자들의 식량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지난 5월 중순부터는 국가소유의 토지를 도시근로자 한명에 250평씩 1년 단위로 임대해 주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은 임대토지에서 생산된 수확량 가운데 옥수수는 평당 100g(총 25㎏), 콩은 50g(총 12.5㎏)을 협동농장에 바치고 알곡 수확량은 협동농장 생산량에 포함시키는 대신 기업소에서 생산된 양만큼 현금을 지급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근로자들은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종자와 비료, 노력 등이 원만하지 못하는 어려운 점이 많아 성공할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에는 올해 3월부터 식량배급이 실시되고 5월 말부터 햇감자가 본격적으로 수확되면서 이달의 쌀값이 1㎏에 5원(북한돈)선으로 지난 5월보다 600원~700원 정도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환율도 1달러에 평양 8,150원(북한돈), 신의주 8120원, 혜산 7860원으로 지난달 보다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