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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의 역설 '좌타자에 더 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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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투를 펼쳤지만 과제도 남겼다. 무엇보다 의외로 좌타자에게 약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류현진(26, LA 다저스)은 30일(한국 시각) 미국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6탈삼진 7피안타 3볼넷 2실점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좌타자 체이스 어틀리에게 올 시즌 첫 연타석 홈런을 맞은 게 아쉬웠다. 류현진은 이날 1회 어틀리에게 시속 76마일(약 122km) 커브를 던지다 우월 솔로홈런을 내줬다. 3-1로 앞선 3회도 류현진은 143km 직구를 몸쪽에 붙였다가 역시 우월 솔로포를 허용했다.

특히 이날 7안타 중 6안타를 좌타자에게 내줬다. 특히 벤 리비어가 2루타 2개를 포함, 3안타를 때려내며 류현진을 괴롭혔다. 리비어의 안타는 모두 득점권으로 이어졌다. 다행히 후속 타순이 하위여서 실점하진 않았지만 위기였다.

상대 우타자가 류현진에게 뽑아낸 안타는 5회 스위치히터 지미 롤린스의 우전 안타가 유일했다. 그나마 2사에서 나온 안타라 큰 위협은 되지 못했다.

류현진은 '좌투수가 좌타자에게 강하다'는 야구계 속설에서 벗어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앞선 경기까지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2할8푼6리로 우타자(2할3푼)에 비해 월등하게 높다. 올 시즌 9개 피홈런도 이날 어틀리의 홈런 2개를 포함하면 좌타자에게만 4개째다.

류현진에게 멀티히트를 날렸던 일본 출신 타자들도 모두 왼손잡이다. 스즈키 이치로(뉴욕 양키스)가 류현진에게 홈런 포함, 2안타를 쳤고, 아오키 노리치카(밀워키)도 2안타를 때려내며 류현진을 괴롭혔다.

국내에서도 류현진은 좌타자에 상대적으로 약했다. 좌타자 통산 피안타율이 2할5푼7리로 우타자(2할2푼7리)에 비해 높았다.

류현진의 주무기는 알려진 대로 명품 체인지업이다. 우타자 바깥쪽에서 속도가 느려지며 휘어져 나가며 탈삼진 머신의 명성을 안긴 구종으로 우타자에게 위협적인 공이다. 좌타자에게는 슬라이더나 커브가 결정구로 사용되는데 상대적으로 체인지업보다는 위력이 떨어진다.

향후 류현진이 메이저리그를 더욱 주름잡기 위해서는 좌타자를 더욱 효율적으로 상대할 수 있어야 한다. 과연 류현진이 좌타자에 어떤 대응책을 들고 나올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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