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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윤정환처럼' 이동국 실수 덮은 '매너' 자책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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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7년 4월 부천 SK와 울산 현대의 경기에서 프로축구 역사에 남을만한 명장면(?)이 탄생했다.

당시 부천 소속이었던 미드필더 윤정환이 화제의 중심에 섰다. 윤정환은 하프라인 근처에서 상대 골문을 향해 롱킥을 날렸다. 슛 혹은 패스와는 거리가 멀었다. 엄밀히 말하면 상대편에게 건네는 패스였다.

앞서 울산이 부상을 당해 쓰러진 상대 선수를 배려해 터치라인 밖으로 공을 내보냈기 때문에 공격권을 넘긴 것이다. 축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매너' 플레이다.

문제는 윤정환의 킥이 너무 정확(?)했다는 점이다. 윤정환이 때린 공은 울산 골키퍼 김병지의 키를 넘어 골망을 갈랐다.

경기를 지켜본 모두가 순간 '멘붕(요즘 인터넷 유행어인 멘탈붕괴의 줄임말)'에 빠졌다. 윤정환은 말할 것도 없었다. 부천의 니폼니시 감독은 윤정환의 골이 정당하지 않다는 점을 곧바로 시인했다. 울산이 만회골을 넣을 수 있도록 내버려두도록 했다.

다음 장면도 흥미로웠다. 니폼니시 감독의 지시가 통역을 통해 국내선수들에게 정확히 전달됐지만 골키퍼 샤샤와 수비수 보리스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들은 국내선수들의 방관 속에 열정의 수비를 선보이며 '보상' 골 저지에 나섰다. 그 장면이 팬들의 배꼽을 빠지게 만들었다. 물론, 울산은 시간이 다소 걸리긴 했지만 상대의 배려 덕분에 불의의 실점을 만회할 수 있었다.

지난 3일 전주에서 16년 전을 연상케 하는 장면이 나왔다.

'매너 자책골' 영상 보러가기 (출처 - 유투브)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전북과 성남의 경기에서 성남이 2-1로 앞선 후반, 이동국이 상대에게 넘겨주려고 찬 공이 그만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가고 말았다.

이동국은 골을 넣자마자 두 손을 들고 자신의 의도가 아니었음을 알렸다. 그러나 일부 성남 선수들은 흥분감을 감추지 못했다. 김태환은 상대 선수를 밀어 넘어뜨리는 행동으로 퇴장 조치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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