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화면캡쳐
박근혜 대통령이 9일 국무회의에서 지난 7일 발생한 아시아나 여객기 착륙사고로 숨진 중국학생 가족들을 위로했다.
박 대통령은 "항공기 사고로 사망한 중국학생과 피해 입은 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국민의 안전인데 이런 사고가 나서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대형 재난이 발생하거나 큰 사고로 인명 피해가 났을 때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가족들을 위로하는 것은 인지상정이지만 이날 박 대통령이 사망한 중국학생 가족에게 직접 위로를 표한 데는 특별한 사정이 있어 보인다.
종편방송인 채널A의 <뉴스특보> 진행자가 7일 중국인 사망자 관련 소식을 전하던 중 "우리 입장에서는 다행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라고 한 발언이 중국에 알려지면서 엄청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중국 트위터 '웨이보'에는 한국을 비하하는 글들이 쇄도하고, 심지어 한국 상품 불매운동까지 벌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내 반한 감정이 확대되며서 자칫 지난달 말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 성과가 고스란히 날려버릴 수 있는 간단치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으로서는 사고 당일 총체적인 유감을 표명한 데 이어, 8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위로전문을 보내고 나서도 이튿날 국무회의에서 다시 한번 중국인들을 위로해야 했다.
외교부도 이날 채널 A 진행자의 아시아나 여객기 사고와 관련한 실언에 대해 중국인들에게 해당 언론인과 방송사의 사과를 수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 국민들이 사과를 받아들여주기를 희망한다"며 "한국과 중국 국민들은 서로를 소중한 친구로 생각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채널A 유재홍 사장은 8일 주중한국대사관 웨이보 계정을 통해 "중국인들의 심정을 헤아리지 못한 것은 앵커의 실수로 경솔한 행동이었다"며 사과했지만 성난 중국인들의 마음을 가라앉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편 민주당 최민희 의원이 '희생자가 중국인이라 다행'이라는 앵커의 발언을 방송한 채널A <뉴스특보>에 대한 심의를 요청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 결과가 주목된다.
최 의원은 심의를 요청하면서 "한 언론사의 생각 없는 망언이 자칫 외교 분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며 "가장 강력한 제재인 과징금을 부과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널A는 5.18때 광주에 투입된 북한군 특수부대 출신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을 출연시켜 북한 특수부대가 광주에 급파돼 5.18를 일으켰다는 내용을 여과 없이 방송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징계를 받았다.뉴스특보>뉴스특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