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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리퍽? 깡패들 용어…美 지금 여론재판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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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종사 약물검사 운운 여론 몰이
- 관제탑, 항공기 결함 등 언급없어
- 한인 뿐 아니라 아시안 전체 모욕
- 자녀들 학교가면 놀림 받기도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뉴욕시민참여센터 김동찬 대표

‘NTSB, 즉 미국연방교통안전위원회와 미국 현지 언론들이 편파적이고 인종차별적인 보도를 하고 있다. 더 이상 묵과해서는 안 된다.’ 아시아나기 사고와 관련해서 뉴욕한인회가 이런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무슨 얘기일까요? 뉴욕한인들이 지금 부글부글 끓고 있다는데, 현지 연결을 해 보죠. 뉴욕시민참여센터, 김동찬 대표입니다.

◇ 김현정> 샌프란시스코에서 벌어진 일인데 뉴욕한인회가 나섰네요?

◆ 김동찬> 이건 미 전역에 살고 있는 한인들뿐만 아니라 아시안 전체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 김현정> ‘현지 방송사의 인종비하 발언이 참을 수 있는 수준을 넘었다.’ 이런 내용도 있던데, 무슨 말씀이십니까?

◆ 김동찬> 그 사람들이 조종사들의 이름을 가지고 보통 자기들이 쓰고 있는 좋지 않은, 비하해서 쓰는 단어로 교체해서 발표를 했는데. 이것 자체가 상당히 의도적이고 인종을 비하하기 위한 행위였다,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지금 여기 한국에서는 그 내용이 뭔지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그러니까 미국 언론이 4명 조종사의 이름을 발표하면서 굉장히 조롱조로, 일부러 실수한 듯이 이름을 잘못 말했다는 말씀이세요?

◆ 김동찬>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보니까 섬팅웡(Sum Ting Wong), 위투로(Wi Tu Lo), 호리퍽(Ho Lee Fuk). 이게 무슨 말입니까?

◆ 김동찬> 사실 이건 중국 사람들이 주로 이렇게 발음을 하는데요. 섬팅웡은 ‘Something wrong’ 뭔가 잘못되었다, 이런 뜻이고요. Wi Tu Lo는 'We too low' 그러니까 너무 낮게 있다, 이런 뜻이고. Ho Lee Fuk이라는 것은 'Holy fuck', 여기서 잘 쓰지 않는 단어인 fuck를 쓰는데 이건 그야말로 깡패들이 주로 쓰는 욕입니다.

◇ 김현정> 말하자면 사고 과정에서 마치 조종사들이 했을 법한 대화들이라고 하면서 이거를 욕으로 비하해서 표현한 거네요?

◆ 김동찬> 이것을 특히 조종사 이름으로 대신해서 했으니 이걸 듣고 있는 아시안커뮤니티 전체로서는 상당히 불쾌한 내용입니다.

◇ 김현정> 어떻게 방송사가 그럴 수 있죠? 여기에 대해서 해명을 했습니까?

◆ 김동찬> 해명 아닌 해명을 했습니다. ‘자기들은 잘못이 없고, 아무것도 모르는 인턴학생이 뭔가 잘못 알아보고 보내준 것이다.’ 이렇게 했는데요. 저희들도 매년 인턴십 프로그램을 하는데, 인턴이 잘못하면 그 기관이 잘못한 것입니다.

◇ 김현정> 인턴의 실수다? 그럼 그걸 데스킹도 안 했느냐고 우리가 또 물을 수 있겠군요. 거기에 대해서는 뭐라던가요?

◆ 김동찬> 그렇죠. 이런 이름을 가진 사람은 전세계에 아무도 없거든요. 그리고 뻔히 아는 이름을 알면서 모르는 척하고 썼다, 이렇게 볼 수밖에 없습니다.

◇ 김현정> 어떤 방송국입니까?

◆ 김동찬> 이게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사실은 폭스뉴스의 자회사입니다. KTVU라는 방송국인데요. 원래 미국에는 지방마다 상당히 작은 방송국들이 많이 있고 신문사도 있는데, 이게 큰 회사의 자회사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언론에서는 이런 내용들이 무지하게 많이 있습니다.

 

◇ 김현정> 여기에 대해서 현지 사회의 분위기는, 그러니까 한 방송사의 어떤 인턴의 실수로서만 넘길 수 없다. 아시아나 사고를 바라보는 미국 사회의 여론이 지금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다, 이렇게 감지를 하고 계시는 거군요?

◆ 김동찬> 사실 미국 사회는 일반적으로 조그마한 동네에서 이런 일들은 비일비재합니다. 다만 권위 있는 회사라든지 공공기관이라든지, 아니면 높은 직위에 있는 분들이 이런 말을 사용하게 될 경우 연방 차원에서 단죄가 이뤄지기 때문에. 연방법은 가장 심각한 게 인종차별입니다. 그런데 동네에서는 아직도 이런 인종차별적인 말들이 여전히,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예를 들면 어떤 것들이 있어요?

◆ 김동찬> 길거리를 가다가 보면 히스패닉동네라든지 흑인동네라든지 백인동네라든지, 이렇게 젊은 친구들이 모여 있을 때 아시아인 한 명 지나가면 전부 다 ‘헤이, 칭총칭총 (Hey, Ching Chong Ching Chong)' 이렇게 부르는 게 다반사거든요.

◇ 김현정> 칭총이라는 게 무슨 비하죠?

◆ 김동찬> 주로 중국 사람들을 비하해서 부를 때 '칭총 칭총' 그렇게 부릅니다. 아니면 그냥 '칭' 이렇게 부른다든지.

◇ 김현정> 그런 동네 곳곳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이제는 언론사로까지, 공식적인 무대에까지 등장했다는 데 대해서 아시아인들이 참을 수 없다, 이런 말씀이군요.

◆ 김동찬> 그렇습니다.

◇ 김현정> 현지에서 느끼시기에 아시아나 항공기 사고의 보도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 김동찬> 상당히 팩트를 가지고 이야기하려고 하는데, 결론적인 내용들은 팩트보다 조종사의 문제가 없었던가. 혹시 조종사가 약물이 문제 아니었던가. 아니면 다른 문제가 있지 않았을까. 또 특히 한국 사회가 가지고 있는 위계질서 문화라든지, 이런 것을 가지고 미리 암시적으로 글을 내보낸다든지 이런 것들이 있었는데요. 저희들도 그런 부분들을 우려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조종사의 약물 얘기까지 나오나요?

◆ 김동찬> ‘약물검사도 한국에서는 안 하니까 여기에서는 해야 되지 않느냐’ 이런 식으로 하면서, 아마 검사를 한 것으로 저희들은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것을 보도하면서 마치 약물을 했다는 식으로 몰아가기까지 하는군요?

◆ 김동찬> 검사를 한다는 것은 그런 의심이 있기 때문에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 김현정> 그러면서 반면에 항공기의 문제라든지 결함문제, 혹은 관제사의 문제 이런 것들은 비교적 언급을 덜 하나요?

◆ 김동찬> 거의 언급을 안 하고 있습니다, 지금.

◇ 김현정> 항공기 사고는 한 가지에 의해서 일어나지 않거니와 사실은 이렇게 큰 항공기 사고가 나면 중간수사 결과라는 걸 종합해서 몇 개월 후에 발표를 하죠. 이번처럼 이렇게 하나하나 푸는 것이 상당히 이례적인 건 사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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