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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군 MVP' 정진호, 입심은 이미 1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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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7-18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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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퓨처스리그 올스타전 MVP

 

2군 별들의 축제를 빛낸 최우수선수(MVP)는 대타였다. 동료의 부상으로 대신 출전한 선수가 영예를 안았다. 상무 외야수 정진호(25)가 주인공이다.

정진호는 18일 경북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3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에서 북부리그(경찰야구단·두산·SK·LG·한화)를 상대로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 1도루로 남부리그(상무·KIA·넥센·삼성·롯데·NC)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상금 100만 원과 트로피를 받았다.

정진호는 올스타로 뽑힌 상무 동료 박정음이 어깨 부상으로 빠져 대신 출전했다. 그러나 1회 3루타에 이어 선제 결승득점을 올린 데 이어 7회 쐐기 득점까지 기록했다.

유신고-중앙대 출신 정진호는 지난 2011년 두산에 입단한 뒤 올해 입대했다. 1군 무대 2년 통산 타율은 1할9푼1리, 12도루 8타점. 올해 상무에서는 타율 2할9푼, 14도루, 15타점을 기록 중이다.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정진호는 입심만큼은 1군 선수 못지 않았다. 회견장에 들어선 정진호는 "(박)정음이가 나갈 줄 알고 간식을 엄청 먹었는데 오버해서 먹어서 잘한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상금에 대해서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클 것 같다"면서 "그동안 친하지 않았던 친구들에게 연락이 와 다 달라붙을 것 같다"며 회견장의 웃음을 자아냈다.

취재진의 질문이 들리지 않자 "잘 못 들었습니다"라는 군대 용어를 쓰며 아직 빠지지 않은 군기를 확인했다. 일병으로 내년 9월 제대하는 정진호는 "아직 군대 오지 않은 친구들을 볼 때 희열을 느낀다"면서 "나는 전역이 보이지만 친구들은 미래가 안 보인다"고 웃었다.

지난 2007년 시작된 퓨처스 올스타는 미래의 1군 스타의 산실이었다. 올스타전 초대 MVP 채태인(삼성)을 비롯해 롯데 전준우(2008년), NC 김종호(2010년, 당시 삼성) 등 현재 1군 무대를 주름잡고 있는 선수들이 퓨처스 올스타 MVP 출신이다.

이에 대해 정진호도 "운동 선수로 왜소한데 웨이트 훈련을 열심히 해서 팀에 복귀하면 뒤쳐지지 않는 체력을 기르겠다"고 다짐했다. 롤모델로 잠실 라이벌 LG 이병규(39)를 꼽은 정진호는 "두산에도 김현수 등 좋은 선배들이 많지만 이병규 선배는 초등학교 때부터 우상이었다"면서 "꾸준하게 기복없는 선수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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