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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몰참사 유족들 '서울시 책임론'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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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대표 7인 "서울시도 보상 협상 테이블 나와야"

 

서울 노량진 상수도 공사장 수몰사고 희생자 유족들이 보상 문제 논의를 위한 협상에 서울시도 '상대방'으로 나설 것을 요구,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사고로 숨진 고(故) 임경섭 씨의 매형이자 유족 대표 7명 중 1명인 이성구(56) 씨는 19일 "서울시가 책임자 중 하나로 나와서 유족과의 대화에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씨는 "공사 시공사 중 하나인 천호건설이 심각한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들었다"며 "이런 부실업체를 선정해 일을 맡겼다면 서울시도 책임을 져야 하는데 건설업체와 협상하라며 발을 빼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전날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고려대구로병원에서 유족들과 만나 "보상 문제나 합의 문제는 시행사, 시공사와 유족들 간의 문제"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유족 대표 이 씨는 "건설업체와 유족 간의 문제로 넘기면 우리에게 포기하라는 말과 같다"며 "벌써 시신도 많이 부패했다는데 이런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발인조차 할 수 없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유족들은 또 "장례절차에 책임 있는 답변을 달라"고 서울시에 요구하고 나섰다.

앞서 유족 대표들은 전날 오후 하도급업체인 동아지질 담당자 1명, 서울시 담당자 2명과 만나 장례절차 등을 의논했다.

이 자리에서 유족 대표들은 서울시에 △장례식 성격 확정 △장례비용 등 장례절차 합의 △협상담당자 확정 등을 요구했다.

이어 같은날 오후 9시 30분쯤 시공사인 중흥건설 담당자 1명과 만나 서울시에 제시한 요구사항을 재차 전달했다.

유족 대표의 한 명인 이 씨는 "사고 이틀째쯤 중흥건설 관계자가 장례비용으로 가구당 500만 원씩 제공하겠다고 했지만 거절했다"고 밝혔다.

유족 측은 "서울시 등이 이르면 19일 오전, 늦어도 20일 안에는 답을 주리라 기대하고 있다"며 "답을 주든, 주지 않든 유족들이 다시 의논해 대응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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