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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 MVP' 전준우 "이번엔 설레발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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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7-19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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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올스타전 역전 결승 2점 홈런 맹활약

'이번엔 설레발 아니에요' 롯데 전준우가 19일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7회 역전 2점 홈런을 날린 뒤 그라운드를 돌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포항=윤성호 기자)

 

프로야구 별들의 축제에서 최고의 별은 전준우(27, 롯데)였다.

전준우는 19일 경북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올스타전에 이스턴 올스타(삼성·SK·두산·롯데) 7번 타자 중견수로 나와 웨스턴 올스타(KIA·넥센·LG·한화·NC)를 상대로 결승 투런포를 쏘아올리는 등 3안타 2타점 1득점의 맹활약으로 4-2 승리를 이끌었다.

프로야구 기자단 투표에서 전준우는 총 62표 중 58표, 94%의 지지를 얻어 32번째 '미스터 올스타'에 등극하며 K5 승용차를 받았다. 이승엽(삼성)과 나성범(NC), 김용의(LG), 신본기(롯데)가 1표씩을 얻었다.

특히 전준우는 사상 첫 1, 2군 올스타전 MVP를 수상하는 기록을 세웠다. 전준우는 지난 2008년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에서 만루 홈런 포함, 3타수 3안타 4타점을 올려 MVP에 오른 바 있다. 퓨처스 올스타전은 지난 2007년부터 시작됐다.

롯데는 역대 14번째 올스타전 MVP를 배출하며 미스터 올스타의 산실임을 입증했다. 롯데는 프로 원년인 1982년 김용희 현 SK 2군 감독을 비롯해 이대호(2008년), 홍성흔(2010년), 황재균(2012년) 등이 영예를 안았다.

전준우는 1-2로 뒤진 7회 송창식(한화)을 상대로 비거리 120m 좌월 2점 홈런을 날렸다. 이스턴리그는 상금 3000만 원을 받았고, 역대 전적에서도 24승 13패로 우위를 지켰다.

무엇보다 한국은 물론 미국에까지 알려졌던 이른바 '설레발 세리머니'의 아픈 기억을 올스타전 홈런으로 날렸다. 전준우는 지난 5월 15일 사직 NC전에서 홈런인 줄 알고 더그아웃을 향해 손짓을 하는 세리머리를 했지만 바람에 막혀 좌익수 뜬공이 되면서 망신을 샀다. 이 세리머니는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에 소개되기도 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전준우는 "맞는 순간 홈런인지는 알았는데 세리머니를 경솔하게 하는 경향이 있어서 일단 설레발을 안 치려고 참았다"면서 "(홈런을) 확인하고 세리머니를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경기가 뒤집힐까 봐 마음이 쫄깃쫄깃했다"고 덧붙였다.

'설레발 세리머니' 사건도 올스타전을 끝으로 회자되지 않았으면 한다는 바람도 밝혔다. 전준우는 "해프닝으로 생각하고 많이들 웃으셨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제 얘기 안 했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사상 첫 1, 2군 올스타전 MVP 석권에 대해 "2군 MVP도 중요하지만 지금이 더 뜻깊고 기분이 훨씬 좋다"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는 데서 MVP가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지난해 MVP를 목표로 했는데 1년이 미뤄져 올해 받았다"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롯데가 올스타전 MVP를 많이 배출한 데 대해서는 "팬들이 많이 뽑아주신 게 가장 큰 것 같다"고 말했다. 부상으로 받은 승용차에 대해서는 "(탈지, 팔지) 일단 집에서 진지하게 생각해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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