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증권사 지점에서 직원이 고객 돈으로 주식을 매매하다 손실을 내는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30일 하나대투증권 등에 따르면 삼성동 지점 A차장은 1년여 동안 고객의 돈으로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하다 대규모 손실을 내고 돌연 잠적했다.
A차장은 자살을 시도해 병원 중환자실로 실려간 뒤 29일 퇴원했으나 현재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하나대투증권 측은 A차장이 휴가가 끝난 22일 이후에도 복귀하지 않자 자체 감사를 하던 중 이같은 사실을 파악했다.
피해자들은 100억원대 손실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회사 계좌에 거래 흔적이 전혀 없고 피해자들도 고객 정보가 없는 이들"이라며 "개인적으로 (투자를) 한 것으로 보인다. (A차장과) 전혀 연락이 되지 않아 조사를 진행할 수 없는 상태여서 피해규모는 아직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 측은 이날 금융감독원에 관련 사실을 보고했으며, A차장이 관리하는 계좌주 등 고객들을 상대로 피해 여부를 접수 중이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현재까지 2명이 창구에서 19억원 가량을 투자 목적으로 A차장에게 전달했는데 돈을 갚지 않고 있다는 이의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며 "추가적인 고객들의 잔고 이상 여부는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 증권사에서 지점 계좌 등에 대한 조사 후 보고하면 사실관계 여부를 파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