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군 왜관읍 금남리 낙동강 중류 버드나무 집단 고사 현장.
6일부터 시작된 민주당 4대강사업 진상조사위원회와 4대강 사업 국민 검증단의 현장 조사 활동이 이틀째 계속됐다.
대구·경북지역 4대강 사업 현장을 둘러봤는데 심각한 녹조 현상과 무너진 자전거 도로 등 피해 현장을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
경북 칠곡군 왜관읍 낙동강 칠곡보 아래 낙동강 중류 지역을 찾은 조사단원들의 입에서 얕은 탄식이 터져 나왔다.
전날 비교적 많은 비가 내렸는데도 녹색 페인트를 풀어 놓은 듯 녹조 현상이 심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아름드리 버드나무 수백 그루가 집단 고사한 현장까지 더해지자 4대강 사업의 총체적 부실 현장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곳은 대형 보 설치로 수위가 높아지면서 자생하던 버드나무 군락지가 그대로 물에 잠겨 버린 곳이다.
계명대 생물학과 김종원교수는 "강이 흐르지 않고 낙동 호수로 변하면서 녹조류의 대량 발생과 버드나무 집단 고사처럼 생물의 서식공간, 생명의 공간이 아닌 죽음의 구간이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낙동강 둑을 따라 길게 뻗어 있는 자전거 도로도 무사하지 못했다. 곳곳이 패고 무너진 흔적이 눈에 들어왔다. 강물에 깎이며 속절없이 무너져 내려 모래주머니로 임시로 막아 놓았다.
민주당 박수현 의원이 무너져 내린 낙동강 자전거 도로를 가리키고 있다.
정수근 대구 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 국장은 "원래 이곳은 4대강 사업 이전에는 물이 들어 올 리가 없는 곳이었는데 강정보 담수 이후 물이 이곳까지 차면서 많은 비가 올 경우 급류가 내려오면서 이곳을 치게 돼 침식이 일어나고 무너져 내렸다"고 지적했다.
조사단은 이번 현장 조사로 4대강 사업의 실태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며 국정조사를 통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물론 생태 복원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박수현 의원은 "이 문제는 역사의 정의를 바로 세운다는 차원에서 국민에게 진실을 제대로 알리고 책임자 처벌을 위해 국정 조사가 반드시 이뤄져야 하고 국민적 합의를 통해 재자연화를 어떤 모습으로 할지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