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난 우려 속에 설비용량 50만㎾급의 충남 당진화력발전소 3호기와 서천발전소 2호기가 고장으로 잇따라 가동이 중단되면서 전력수급에 차질이 예상된다.
동서발전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10시 30분쯤 충남 당진화력발전소 3호기가 고장 나 예비전력이 160만kW까지 낮아졌다.
당진화력발전소 관계자는 “당진 3호기의 터빈 진동이 갑자기 심해지면서 멈춰 섰다"며 "현재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터빈의 뚜껑의 직접 열어봐야 하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 규명과 복구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당진화력은 비중앙발전기 등을 가동해 부족한 발전용량의 빈틈을 채울 예정이지만, 전력수급에 일부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진화력 3호기의 발전용량은 50만㎾급으로 당진화력발전소에는 50만㎾급 8기가 가동되고 있다.
이어 12일 오전 7시 8분쯤에는 발전용량 20만kW급인 서천화력발전소 2호기도 해수순환펌프(CWP) 고장으로 일시 정지하는 등 전력수급 계통에 비상이 걸렸다.
다행히 발전기는 한 시간 뒤인 8시 4분쯤부터 정상 재가동되고 있지만, 절반정도의 출력만을 내고 있다.
서천화력 관계자는 “정상출력을 최대로 내지 못하고 10만㎾의 출력만 내고 있다”며 “100% 출력은 내일 오전 9시 이전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력 당국은 현재 일부 원전을 제외한 모든 발전소가 최대 출력을 내고 있는 상태에서 수요가 줄지 않는다면 ‘블랙아웃’ 같은 최악의 상황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 등은 이 날 민간과 관공서는 물론 공장 등에도 에너지 절약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
앞서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1일 전력수급위기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자칫 발전기 한 대만 불시에 고장이 나도 순환단전을 해야 하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