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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NO.1’ 정성룡이 말하는 ‘유비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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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주전 위기설에도 꿋꿋이 제 자리

축구대표팀 주전 골키퍼 정성룡은 최근 자신을 향한 팬들의 비난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송은석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전 골키퍼 정성룡(28.수원)이 위기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이후 대표팀 사령탑의 교체 속에서도 살아남았던 줄곧 한국 축구대표팀의 붙박이 수문장 정성룡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국가대표 NO.1’ 정성룡을 위협하는 위기설의 실체는 리그에서의 활약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통계에 따르면 올 시즌 정성룡은 20경기에 나서 23골을 허용해 경기당 1,15골의 실점률을 기록하고 있다. 무실점 경기는 5경기다. 국가대표 붙박이 골키퍼의 성적치고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반면 새로 대표팀에 소집돼 시험대에 오른 김승규는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최고의 ‘거미손’으로 활약 중이다. ‘골키퍼 왕국’ 울산의 유스 출신 김승규는 김영광의 부상 공백을 훌륭하게 대신하며 주전 자리를 꿰찼다.

K리그 클래식 14개 팀 골키퍼 가운데 신화용(포항)과 함께 가장 많은 9경기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실점률도 김승규는 19경기 16골로 0.84이다. 신화용은 18경기 14실점으로 0.78에 불과하다.

‘홍명보호 1기’에 발탁됐던 이범영(부산)은 19경기 20실점으로 1.05골, 동물적인 몸놀림으로 주목받는 박준혁(제주)은 22경기 28실점(경기당1.27골)으로 이 부문에서는 상대적으로 열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명보 감독은 지난 동아시안컵에서도 유일하게 정성룡을 3경기 모두 선발 출전시켰다. 지난해 런던올림픽에도 정성룡을 와일드카드로 선발했던 홍 감독은 “골키퍼는 안정감이 중요하다”면서 신뢰 이유를 설명했다. 동아시안컵 소집 명단에서 유일하게 출전하지 못했던 이범영이 정성룡에게 뒤쳐졌던 것은 바로 안정감이었다.

사실 정성룡은 ‘한 방’까지 갖춘 골키퍼다. 최전방 공격수가 상대 골키퍼를 꼼짝 못하게 하는 ‘한 방’을 보여주는 것처럼 위협적인 순간 특유의 동물적인 운동 신경으로 모두를 놀라게 하는 선방을 해내는 이가 바로 정성룡이다.

페루전을 앞두고 만난 정성룡은 “내가 대표팀에서 주전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팬들의 질타는 언제라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담담하게 최근 자신을 둘러싼 위기설에 대해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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