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 록밴드 뮤즈가 록페스티벌서 애국가를 연주했다 (현대카드 제공)
록밴드 뮤즈가 광복절 주간, 서울 한복판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애국가를 연주했다.
뮤즈는 17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19시티브레이크’의 첫째날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섰다. 뮤즈의 내한은 이번이 네 번째다.
하지만 지난 2010년 지산밸리록페스티벌 이후 3년만에 내한한 뮤즈를 보기 위해 3만 5천 여 관객들은 찜통같은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거대한 인간사우나의 열기를 즐겼다. 배우 최송현, 하연수 등 공연을 즐기러 온 연예인들도 바닥에 철퍼덕 앉아 대기하는 록페스티벌 특유의 묘미를 곱씹는 모습이었다.
예정된 9시, 무대에 선 뮤즈는 첫곡 ‘Supremacy’부터 내달리기 시작했다. 1980년대 준공된 올림픽 주경기장은 공연장으로는 부적합한 공간이지만 주최 측은 일반적인 록페스티벌이 아닌 뮤즈 단독공연을 연상케 하는 사운드를 완벽에 가깝게 구현했다.
뮤즈 (현대카드 제공)
8월 서울의 열대야를 더욱 뜨겁게 달구는 관객들의 열정에 뮤즈 역시 “안녕하세요. 한국에 다시 와서 좋아요”라고 말해 관객들을 열광케 했다. 급기야 뮤즈는 큐시트에도 없던 애국가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잠실벌을 수놓은 록사운드의 애국가에 3만 5천 여 관객들은 떼창으로 화답했다.
매튜 벨라미가 기타를 피아노 위에 던지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공연은 절정을 향해 달려갔다. 관객들은 8월의 열대야를 서서히 식혀주는 서늘한 바람과 록사운드에 몸을 맡겼다.
다만 주최 측이 예고한 120분 공연에서 15분 가량 공연이 일찍 끝난 점, 관객들의 앙코르 요청에 별다른 화답없이 무대를 내려간 점은 아쉬움을 남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예정된 120분에서 10분 가량은 아티스트의 주관대로 활용할 수 있다”라며 “헤드라이너가 100분 넘게 공연하는 것은 록페스티벌에서 드문 일”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