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母 말 안 듣는다" 폭행해 숨지게 한 아들

"어머니가 말 듣지 않아 폭행했지만 숨지게 할 의도는 없었다"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폭행해 숨지게 한 아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존속폭행치사 혐의로 임모(27)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임 씨는 지난달 초부터 지난 16일까지 10여 차례에 걸쳐 치매에 걸린 어머니 김모(57) 씨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지난 18일 오전 10시쯤 서울 금천구 독산동 자택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돼 임 씨의 신고로 119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경찰은 숨진 김 씨의 몸에 외상이 많은 점을 수상히 여겨 부검을 의뢰한 결과 '폭행에 의한 외상성 쇼크' 추정 결론이 나오자, 임 씨를 불러 조사한 끝에 범행을 자백받아 긴급체포했다.

임 씨는 경찰 조사에서 "어머니가 집 안에서 문을 잠가버리거나 식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 등 말을 듣지 않아 폭행했지만 숨지게 할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했다.

김 씨는 4년 전부터 조울증 및 치매 증상을 보이다 최근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