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에서 애국가를 들으며 감개무량한 표정을 짓고 있는 남동헌. 연합뉴스 한국 승마에 12년 만의 아시안게임 마장마술 금메달을 안긴 베테랑 남동헌(37). 3번째 아시안게임에서 그동안의 아쉬움을 날렸는데 이른바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부진을 떨쳐내 더욱 의미가 있었다.
남동헌은 27일 일본 도쿄 승마공원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개인전 결승에서 75.190점으로 1위에 올랐다. 마필 '레오니다스'와 함께 침착한 경기를 펼치며 위지아이(75.050점), 리오자이(74.935점)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승마 마장마술에 전해진 12년 만의 금메달이다. 2014년 인천 대회 금메달 이후 한국 마장마술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노 골드, 2023년 항저우 대회 노 메달에 그쳤다. 노 메달은 지난 1986년 서울 대회에서 마장마술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최초의 참사다. 1998년 방콕 대회 서정균부터 5회 연속 금메달을 따낸 마장마술의 몰락이었다.
남동헌 개인으로도 아쉬움을 날렸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은메달을 따낸 남동헌은 2023년 항저우 대회 때는 마필의 부상으로 출전권을 반납해야 했다. 그런 남동헌은 3번째 아시안게임에서 기어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25일 마장마술 단체전 결승에서 김시우, 이명석, 도현우와 함께 은메달을 합작한 데 이은 쾌거다.
남동헌의 경기 모습. 연합뉴스 경기 후 남동헌은 대한승마협회를 통해 "첫 번째 대회 때는 성적이 좋지 않아 단체전 금메달을 따지 못했고, 두 번째 항저우 대회에서는 내 마필이 부상을 당해 출전하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이번에도 힘든 과정이 많았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말한테 정말 고맙다"며 벅찬 소감을 밝혔다.
2016년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당시 힘겨운 상황도 떠올렸다.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측근인 최순실 씨의 딸인 정유라가 2014년 인천 대회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냈지만 삼성 그룹에서 마필에 대한 지원을 해준 부분이 문제가 됐다. 한국 승마는 직격탄을 받았고, 중심에 있던 남동헌도 마음고생이 심했다.
남동헌은 당시에 대해 "우리 승마가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이후 많이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러나 선수들이 각자 자리에서 열심히 한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면서 "승마도 많이 구경해달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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