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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정치 군사적으로 전쟁을 준비하자"…RO 녹취록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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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참석자,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뜬구름이다"

내란음모 혐의 등을 받고 국정원의 수사대상에 오른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황진환 기자)

 

“60여년 동안 형성했던 현 정세를 무너뜨리자. 오는 전쟁 맞받아치자. 어떻게? 빈손으로? 전쟁을 준비하자. 하나의 결의가 아니라 실질적인 내용으로 물질적으로 강력하게 당장 준비하기를 바란다. 그야말로 끝장을 내보자.”

내란음모 등의 혐의로 국가정보원의 수사를 받고 있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등 지하혁명조직(Revolution Organization·RO)이 지난 5월 회합에서 무기 확보, 기간시설 타격 등의 방법을 구체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언론에 공개된 녹취록을 보면 당시 모임을 주도한 이 의원은 강연과 마무리 발언을 통해 "지배세력이 60여년 동안 형성했던 현 정세를 무너뜨려야 한다"며 “오늘을 시작으로 실질적인 내용으로 물질적으로 강력하게 당장 준비하기를 바란다”고 단호히 당부했다.

이 녹취록은 A4 용지 62쪽 분량으로, 지난 5월 12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M수도회 교육관에서 열린 RO 회합 당시 녹음된 내용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회합은 △이 의원의 강연과 질의응답 △자유 토론 △권역별 토론 △토론 내용 발표 △이 의원의 마무리 발언 순으로 진행됐다.

모임에서 이 의원은 “그야말로 끝장을 내보자. 그래서 역사의 진행에 새로운 전환기를 우리 손으로 만든 것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바탕으로 다가오는 전투를 준비하자”고 촉구했다.

그는 "정치 군사적으로 전쟁을 준비하자"면서도 준비해야 할 사안에 대해선 "나중에 토론을 통해 고민해보라"며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진 않았다. 다만 "물질, 기술적 준비체계를 반드시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또 지난 2월의 북한 3차 핵실험에 대해 "6킬로그램 미만으로 최소 경량화해서 핵무기로 개발할 수 있는 나라가 전 세계 3,4개 밖에 안된다고 그런다. 특히 이번에 이룬게 엄청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전쟁을 위해 물질·기술적 토대를 준비하자는 이 의원의 발언에 맞춰 전쟁 상황을 대비한 무장과 기간 시설 파괴 방법 등을 논의했다.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은 “외국에서 수입해 오는 장난감총에 가스쇼바(완충기)가 있는데 개조가 가능하다”며 “인터넷에 무기를 만드는 것들에 대한 기초가 나와 있고 폭탄을 만들어가지고 사람을 살상시킬 만큼 위협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고문은 특히 “전시상황이라든지 중요한 시기에는 우리가 통신과 철도와 가스, 유류 같은 것을 차단시켜야 되는 문제가 있다”며 “우리가 검토한 바에 의하면 그 시설이 실제로 경비가 엄하진 않았는데 안에 들어가서 시설을 파괴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이밖에 “저격용 총을 준비해야 한다”, “물리적인 타격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 거기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을 포섭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심지어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평택 유조창이나 행정부의 전산망과 인터넷망이 있는 서울 혜화와 경기 성남 분당의 통신시설의 상황을 점검한 정황이 담긴 대화도 오갔다. 지하철과 철도 등의 타격 및 해킹 준비도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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