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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처분한 CJ그룹, 삼성과 화해 원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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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이재현 회장. (사진=송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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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이 삼성생명 주식을 매각한 것을 두고 CJ그룹이 안팎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삼성그룹과의 관계복원에 나선 것 아니냐는 등의 구구한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CJ측은 삼성그룹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일축했다.

CJ제일제당은 4일 장 시작 전 삼성생명 주식 300만주를 국내외 기관투자가에게 매각했다. 매각 가격은 주당 10만 1,280원이다. 주식을 사들인 곳은 시티글로벌 마켓증권과 HSBC증권 등 2곳.

CJ제일제당은 이날 거래를 통해 삼성생명 지분의 1.5%를 두 개 회사에 넘기고 3,038억원의 현금자산을 확보했다.

삼성생명 지분 매각을 두고 시장에서 삼성과 관계에 초점을 맞춘 해석들이 나오자 CJ그룹은 즉각 삼성그룹과는 전혀 무관한 일이라고 해명하고 나섰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CJ와 삼성그룹이 지난해 고 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이 남긴 유산을 둘러싸고 소송전에 나서면서 악화된 관계를 복원하는 차원에서 CJ가 주식을 넘긴 것 아니냐는 그럴듯한 '설'들이 나돌고 있다.

삼성과 꼬인 관계도 그렇지만 박근혜정부가 출범하면서 그룹의 해외비자금 조성과 탈세 수사의 타깃이 되고 그 결과 이재현 회장이 구속된 것은 CJ입장에서는 견디기 어려운 충격이 됐다.

이와관련해 정치권에서는 이재현 회장이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문재인 후보측에 줄을 댔다가 정권초부터 화를 당하게 됐다는 루머도 떠돈다. 사면초가의 상황에서 그동안 얽히고 설킨 실타래를 풀기 위한 행동에 나선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대해, CJ제일제당은 "삼성생명 주식이 상장이후 그동안 기대치 이하에 머물러 있었지만 이번에는 10만 6,000원까지 상승해 매각의 적기라고 판단했다"면서 "삼성그룹과는 아무런 관련도 없는 일이다"고 밝혔다.

CJ그룹에 따르면 2011년말 대한통운을 인수한 뒤 일부 투자자들이 인수합병으로 인해 제일제당의 재무구조가 악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컸고 당시에 '비핵심 자산은 언제든 타이밍이 좋으면 유동화해서 재무건전성을 높이겠다'고 투자자에게 약속했었고 그런 차원에서 지난 2011년 11월에도 삼성생명 주식 300만주를 현금화했던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생명 주식 매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닐 뿐더러 다른 배경이 없다는 것이다.

CJ는 매각대금 3,038억원 가운데 일부는 그룹의 부채를 갚는데 사용하고 나머지는 미래 투자재원으로 보유할 계획이다. 현재 CJ그룹의 부채규모는 4조 2,0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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