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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울 땐 '현금이 최고'…매장도 공장도 처분하는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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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업, 세일 앤 리스백 선호

(자료사진)

 

NOCUTBIZ
장기 불황으로 매출증가세가 크게 둔화되자 홈플러스와 페르노리카 등 외국계 기업들을 중심으로 공장이나 매장 등 보유자산을 내다파는 기업이 늘고 있다.

기업체들은 보유자산 매각대금을 주로 투자재원이나 부채상환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프랑스계 주류회사 페르노리카는 자사 주력제품인 임페리얼을 생산하는 경기도 이천공장 매각을 검토중이라고 4일 밝혔다.

장 마누엘 스프리에 대표는 "국내 위스키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효율성 증대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이제 막 내외부 이해관계자와 매각방안과 관련한 대화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페르노리카가 완제품 수입을 늘리는 점을 감안, 장기적으로 국내 생산을 중단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보유자산 매각에 가장 적극적인 회사는 테스코의 자회사인 홈플러스다. 홈플러스는 2012년 서울 영등포점과 금천점, 동수원점, 부산 센텀시티점, 안성물류센터를 세일 앤 리스백 방식으로 처분해 1조원에 이르는 현금자산을 확보했다.

올해도 경기도와 인천 등지의 점포 4-5개를 매각해 6천억원 가량의 현금 자산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홈플러스 고위관계자는 "자산매각은 부채비율을 낮추고 신사업 진출을 위한 자산유동화를 위한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든 내년이든 매장을 사겠다는 사람이 나오면 계속 (매각을)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장기적으로 세일 앤 리스방식의 매장매각을 통한 임대매장비율을 30%까지 높일 예정이다.

국내 위스키 1위 판매업체인 디아지오코리아는 2009년 경기도 이천공장을 일찌감치 처분하고 그 공장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2009년 미국발 금융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본사 지시로 공장을 매각했다"는 것이 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회사 역시 매각한 공장을 되빌려 사용중이다.

외국계 기업 뿐아니라 국내 유통대기업도 자산매각을 통한 경영여건 개선에 나서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 6월 "롯데쇼핑이 보유한 부동산을 세일 앤 리스백 방식으로 매각하는 방안을 진행중"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

롯데그룹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백화점과 대형마트 여러곳을 세일 앤 리스백 방식으로 팔아 1조원 가량의 자금을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2010년에도 마트 4곳과 백화점 1곳을 팔아 5000~6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었다.

국내 재계서열 5위인 롯데가 자산매각을 통한 현금확보 대열에 나서는 것은 공격적인 해외투자로 인해 그룹내 자금사정이 넉넉지 않은데다 부채비율도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롯데는 2018년까지 아시아 1등 소매유통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장기비전에 따라 2010년대 들어 중국과 인도네시아 베트남에 그룹의 투자재원을 집중적으로 쏟아붓고 있다. 현재 해외 대형마트 점포수는 143개, 백화점 7개를 확장했으며 점포를 꾸준히 늘려가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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