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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홍명보의 첫 승, 만족은 절대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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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8위의 강호 크로아티아전이 진짜 시험대

홍명보 감독은 축구대표팀 부임 후 5경기만에 짜릿한 첫 승을 맛봤다. 송은석 기자

 

‘홍명보호’가 출범 4개월, 5경기만에 고대하던 첫 승을 따냈다. 하지만 냉정하게 이 승리는 홍명보 감독이 말했던 ‘팬들의 요구를 충족할’ 정도는 아니다.

홍명보 감독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대비한 준비과정 속에 골, 승리보다 하나된 팀을 만드는 과정을 중시했다. 하지만 짜릿한 승리를 원하는 팬들의 기다림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결국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아래의 상대를 골라 아쉽지만 큰 점수차의 승리를 얻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는데 성공했다. 축구대표팀은 6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74위의 아이티를 상대로 4-1 대승을 거뒀다.

그간의 골 가뭄을 씻는 3골차 완승이라는 결과는 만족스럽지만 이 승리는 진정한 의미에서 팬들이 바라는 결과는 아니다. 이 경기는 애초부터 승리가 예상됐던 경기다. 결과보다는 내용에 더 큰 의미가 부여될 수 밖에 없는 경기였다.

아이티의 생 장 피에르 감독은 지난달 아이티의 지휘봉을 잡아 상대에 대한 기초적인 분석도 하지 못한 초보 지도자였다. 한국을 찾은 아이티 선수 19명도 일부 주전급 선수들이 제외된 상태였다.

무엇보다 아이티전 승리에 취해서는 안될 이유는 경기 내용에 있다.

태국 출신의 차이야 마하팝 주심은 후반 시작 10분도 안돼 한국에 두 개의 페널티킥을 선사하며 순식간에 1-1로 팽팽하던 경기를 3-1로 바꿔놓았다. 더욱이 후반 시작 9분만에 아이티 미드필더 이브 데마레를 퇴장시키며 경기의 맥을 끊어버렸다.

이후의 경기는 수적우위를 잡은 한국의 일방적인 우세. 덕분에 다양한 공격 시도를 통해 그간의 골 가뭄을 멋지게 씻었다. 다만 세계랭킹 8위의 강호 크로아티아와의 7개월만의 리턴 매치를 앞두고 있는 수비진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전반 막판 수비수들은 다소 방심한 듯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지 못한 탓에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에 헤딩골을 내주는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에는 수적 우위로 상대가 정상적인 공격 시도조차 하지 못하면서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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