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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 김혜수 "믿을 수 없는 개런티로 합류, 화룡정점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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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림 감독이 밝힌 캐스팅 비화

관상 포스터

 

올 추석 ‘필견무비’로 떠오른 ‘관상’을 연출한 한재림 감독이 캐스팅비화를 전했다. 관상은 조선최고의 관상가 내경과 처남 팽헌, 아들 진형이 수양대군이 일으킨 계유정난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팩션사극.

20대 이종석부터 30대 조정석, 40대 이정재 김혜수 송강호 그리고 60대 백윤식까지 세대별 톱스타가 출연해 폭넓은 관객층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른 바 ‘꿈의 캐스팅’을 일궈낸 한재림 감독은 앞서 이렇게 대단한 배우들을 캐스팅한 이유로 “제가 전생에 나라를 구한 관상이라고 하더라”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그러면서 “최고의 배우들이 깜짝 놀랄 만한 최고의 연기를 보여줬다”고 자신했다.

그렇다면 이 배우들은 어떻게 모았을까? 한 감독은 영화사를 통해 모든 것은 송강호와의 인연으로 시작됐다고 회상했다. 한 감독은 앞서 ‘우아한 세계’를 송강호와 작업했다.

그는 “희극적인 모습도 있고, 비극적인 모습도 갖춘 내경이라는 인물을 다 표현해줄 수 있는, 관객들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누가 있을까라고 했을 때 (송강호에 대해) 아무도 반론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수양대군을 연기한 이정재는 ‘하녀’를 보면서 받았던 인상을 믿었다.

그는 “계유정난이 일어났을 당시 수양대군의 실제 나이가 대략 37살 정도라고 하더라”며 “30대 후반의 나이에, 야망을 가지고 있지만 그 야망이 결코 천박하지 않고 태생적인 품위가 묻어 나오는 인물, 새로운 수양대군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이정재에게 러브콜을 보낸 이유를 밝혔다.

수양대군과 대립하는 김종서 장군은 권력자이자 동시에 곧은 선비의 모습을 갖춘 인물. 그는 “이 캐릭터를 가장 영화적이고, 드라마틱하게 보여줄 수 있는 연륜을 가진 배우는 바로 백윤식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조정석이 연기한 팽헌은 송강호와 마찬가지로 웃기면서도 정극 연기가 가능한 배우여야 했다.

“팽헌의 역할은 극의 스토리를 부드럽게 풀어주기도 하고, 어느 순간에는 강력한 드라마로 전환시키기도 하는, 영화의 핵심을 쥐고 있는 인물이다. 유머러스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면서도 진지하게 몰입할 수 있는 그러한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배우에 조정석씨가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극중 송강호의 아들인 진형은 성치 않은 몸을 가진 사연 있는 인물이라 곱상하면서도 왠지 모를 슬픔을 지녀야 했다.

한 감독은 “진형이 외로움, 쓸쓸함을 가지고 있는 매력적인 인물로 비춰지길 바랐다”며 “큰 키에 왠지 모르게 슬퍼 보이는, 사연이 있는 뒷모습을 가지고 있는 이종석에게서 진형을 떠올릴 수 있었다”고 했다.

홍일점 연홍 역은 캐스팅 막바지에 이뤄졌다. 쟁쟁한 남자 배우들 가운데 유일한 홍일점 캐릭터를 누가 맡느냐에 따라 영화의 전체적 분위기가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계속 김혜수라는 배우를 마음에 두고 있었으나 분량이 적어 망설이다가 시나리오를 보냈는데 너무나도 흔쾌히 응해줬다.

한 감독은 최근 노컷뉴스와 만나 “정말 보통의 조연급 배우가 받을만한, 믿을 수 없는 개런티로 출연해주셨다”며 “김혜수가 합류함으로써 우리 영화의 화룡정점을 찍었다”고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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