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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출신만 국가대표를?" 끝없는 야누자이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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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영국 축구계에서 18세 유망주 아드난 야누자이(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뜨거운 감자'다. 워낙 강렬한 데뷔전을 치른 탓에 실력을 논하는 것은 이제 둘째 문제다. 지금은 복잡하기만 한 그의 국적 문제가 이슈로 떠올랐다.

야누자이는 벨기에 태생이다. 그런데 부모는 알바니아, 코소보 그리고 조부모는 터키, 세르비아 출신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르면 아직 A매치 경력이 없는 야누자이는 벨기에 뿐만 아니라 부모 혹은 조부모의 나라 유니폼도 입을 수 있다.

그 뿐만이 아니다. 야누자이는 2018년이 되면 잉글랜드 국적을 취득할 수 있다. 이 때까지 야누자이가 어떤 나라의 A대표팀 유니폼도 입지 않을 경우 잉글랜드 소속으로 월드컵을 비롯한 국제 무대에 나설 수 있다.

과연 야누자이는 어떤 나라를 대표해 국제 무대에 등장할 것인가. 벌써부터 뜨거운 이슈가 되고있다.

그 가운데 최근 잉글랜드 국가대표인 잭 월셔(아스널)가 야누자이에 대한 생각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고개를 가로저은 것이다. 그는 영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5년동안 영국에서 거주한다고 해서 영국 사람이 된다고 볼 수는 없다"며 영국에서 태어난 순수 잉글랜드 출신의 선수들이 국가대표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 감독 역시 "나는 늘 영국 사람이 대표팀을 운영해야 하고 대표팀에서 뛰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월셔의 의견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그렉 다이크 잉글랜드축구협회(FA) 회장의 생각은 달랐다. 10일(한국시간) 로이터를 통해 "잉글랜드에서 태어나지 않았다고 해서 대표팀 일원이 되서는 안된다는 생각은 조금 극단적인 것 같다. 그럴 경우 우리는 모하메드 파라를 보지 못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모하메드 파라는 '장거리의 볼트'로 불리는 영국 육상계의 스타다. 그런데 아프리카 소말리아 출신이다. 파라는 영국 국적을 달고 2012년 런던올림픽과 올해 8월 세계육상선수권 대회에서 연거푸 남자 트랙 장거리 2관왕(5000m, 1만m)을 차지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크리켓 스타 케빈 피터슨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월셔의 생각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나타내기도 했다. 월셔가 "축구에 국한된 얘기"라고 정중히 설명하자 피터슨은 "별로 다를 게 없다. 이건 종목을 막론하고 나라를 대표하는 문제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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