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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사과가 늦어 죄송…다신 SNS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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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7개월 만에 대표팀 합류 "기회 주신다면 최강희 감독께 직접 사과"

기성용이 8일 오전 무거운 표정을 지은 채 축구 국가대표팀이 소집되는 파주NFC에 입장했다 (파주=노컷뉴스 윤성호 기자 cybercoc1@cbs.co.kr)

 

노랗게 염색했던 머리를 풀고 단정한 정장 차림으로 나타났다. 굳은 표정에서 나타나는 마음가짐은 묵직해 보였다. 약 7개월 만에 다시 축구 국가대표팀의 부름을 받은 기성용(24·선덜랜드)의 파주 소집 풍경은 비까지 내려서인지 무거웠고 또 엄숙한 분위기였다.

기성용은 무거운 마음을 안고 귀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최강희 전 대표팀 감독을 비난했던 일은 끊임없이 회자됐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최강희 전 감독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지 않을 경우 기성용을 돌려보내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기성용은 8일 오전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입소하는 자리에서 취재진과 만났다.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고개를 숙였던 지난 7일 귀국 기자회견에 이어 다시 한번 깊은 반성과 사과의 뜻을 전했다.

기성용은 "어제도 말했지만 최강희 감독님을 찾아가 사과를 하는 것이 맞다. 사과 타이밍이 늦은 것은 나의 잘못이다. 그동안 사과를 하지 못한 점에 대해 많이 반성하고 있다. 감독님께서 부담을 느끼시는 것에 대해서는 내가 (전주로) 내려갈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다면 언제든지 내려가서 사과하겠다"며 재차 고개를 숙였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달 영국 방문 때 기성용에게 SNS 파문을 먼저 잘 정리하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에 기성용은 "나도 마찬가지로 이미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한국에 들어올 수 없었기 때문에 상황을 빨리 정리하지 못한 것은 나의 잘못이 크다"고 말했다.

오는 12일 펼쳐지는 강호 브라질과의 평가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힐 때도 무거운 마음을 감출 수는 없었다. 기성용은 "부담은 없다. 나같은 경우는 여러가지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많은 팬 분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보답을 해야한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드리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기성용은 지난 7일 인천공항 입국장에 염색을 푼 채 등장했다. 다시 검은색 머리로 돌아간 이유를 묻자 "대표팀에 오랜만에 오기 때문에 더 단정하게 오고 싶었다. 그런 의미다"라고 답했다. 속내를 보이진 않았지만 자숙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도 비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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