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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출연" 미끼로 수억 뜯어낸 엉터리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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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놓고 금품 요구 대신 '도서기부금' 내라고 제안해

(사진=이미지비트 제공)

 

식당 주인들로부터 맛집 방영 프로그램 출연과 도서기부금 명목으로 수억 원을 받아 챙긴 케이블 방송 외주제작사 대표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8월까지 맛집 소개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방송에 출연하는 식당 업주들에게 "도서 기부금을 내라"며 돈을 가로챈 혐의(사기·배임증재)로 외주제작사 대표 김모(32) 씨를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김 씨는 전국의 479개 식당 업주들을 섭외하면서 "도서 기부금을 내면 방송 출연과 함께 모교에 도서 기부를 할 수 있고, 이 금액은 연말에 전액 세금공제 받을 수 있다"고 속여 8억 7490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처음에 '방송제작비' 명목으로 식당 업주들에게 돈을 요구했지만, 업주들이 이에 응하지 않자 '도서 기부'를 내세워 돈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당 업주들은 모교에 도서를 기부할 수 있는데다 연말에 전액 환급받을 것으로 기대해 1인당 200만 원 상당의 돈을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김 씨는 이렇게 가로챈 돈의 극히 일부만 도서 기부에 사용했고, 나머지 돈은 회사 운영비와 본인의 결혼식 및 외제차 구입 비용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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