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한 항공기 탑승객이 기장을 위협하고, 항공기에서 내린 뒤에는 옷을 벗고 소란을 피우다 테이저건에 맞아 경찰에 붙잡혔다고 9일 미국 abc방송이 영국 일간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52세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이 남성은 몰타에서 맨체스터로 가는 영국 저가항공사인 이지젯 항공기 내에서 주변의 승객들과 승무원들에게 욕설을 퍼붓는 등 점차 공격적으로 변해 갔다.
공항에 도착해서도 기장을 위협하는 행동은 계속됐으며, 심지어 옷을 모두 벗는가 하면 공항터미널 빌딩의 벽에 소변을 보기도 했다.
결국은 경찰이 도착했으나 협조하지 않자 경찰은 테이저 건을 쏴 이 남자를 검거했다.
검거 전에 그의 여성 일행은 그의 따귀를 때리기도 했다.
한 목격자는 “그는 비행기에서 내리면서 웃통을 벗어젖힌 채 맨체스터 액센트로 ‘덤벼’라고 외치고 기장과 싸우려고 한 걸로 봐서 술취한 것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는 옷을 다 벗었는데 그 이유는 모른다. 함께 있던 여자는 옷을 모두 벗자 그의 따귀를 때렸다”고 말했다.
이지젯항공사의 대변인인 다그마르 듀어는 “이러한 사고는 아주 드문 경우이지만, 이지젯의 승무원들은 모든 상황을 평가해 적절히 대응하도록 훈련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모든 승객들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는 승무원들은 (술로 인해)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술의 기내 반입을 금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