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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박병호' 만큼 '잠실 박병호'도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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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자료사진=넥센 히어로즈)

 

목동의 박병호(넥센)는 그야말로 무시무시했다. 페넌트레이스 목동 홈경기에서 타율 3할1푼1리, 22홈런을 기록했던 박병호는 목동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도 박병호다운 활약을 펼쳤다.

"목동의 박병호는 내가 봐도 걸러야 한다"는 두산 주장 홍성흔의 말대로 타석에 서는 것만으로도 존재감이 드러났다.

1차전에서는 포스트시즌 데뷔 첫 타석 홈런포와 함께 볼넷 2개(고의 4구 포함)를 얻어냈다. 2차전에서는 안타는 없었지만 고의 4구에서도 폭투가 나올 정도로 타석에서 위압감을 보여줬다. 마지막 타석에서는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 영리한 주루 플레이로 끝내기 득점을 올렸다. 덕분에 넥센은 목동 1~2차전을 모두 잡고 플레이오프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은 목동을 떠나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잠실구장은 가운데 담장까지 거리가 목동보다 7m 긴 125m다. 좌우 담장거리도 3m가 더 긴 100m다. 담장 높이도 50cm 정도 높다. 다른 구장에 비해 장타가 적은 구장이다.

그렇다면 잠실의 박병호는 어땠을까.

박병호는 올 시즌 잠실(두산, LG전)에서 16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1푼6리(57타수 18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 3할1푼8리와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목동구장보다 큰 잠실구장에서는 홈런이 하나 밖에 없었다. 18개의 안타 중 장타는 홈런 1개와 2루타 1개가 전부다. 시즌 장타율 6할2리의 박병호지만 잠실 장타율은 3할8푼6리에 그쳤다. 확실히 22개의 홈런을 친 목동구장보다 잠실구장에서의 장타 확률이 적다.

하지만 박병호는 타석에 서는 것만으로도 두산 투수들에게 위압감을 줬다. 잠실에서 열린 두산전 8경기에서 12개의 볼넷을 얻어냈다. 출루율은 무려 5할3푼7리다. 타석에 서면 절반 이상 1루를 밟은 셈이다.

한 마디로 장타만 줄었을 뿐이지 잠실 박병호도 목동 박병호 만큼 무서운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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