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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징크스 없다' 류현진, 초반 전력투구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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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와 NLCS 3차전 7이닝 무실점

류현진. (게티이미지 제공)

 

류현진(26, LA 다저스)이 초반 전력투구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타선을 잠재웠다.

류현진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2-0으로 앞선 8회초 마운드를 내려온 류현진은 다저스의 승리로 3차전이 끝나면서 승리 투수가 됐다.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 포스트시즌 경험인 지난 7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3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던 류현진은 세인트루이스전을 앞두고 초반부터 전력투구를 다짐했다. 이상하리 만큼 1회에 약했던 탓이다. 애틀랜타전에서도 1회 2실점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류현진은 지난 14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초반에 항상 실점이 많았는데 아예 안 하면 좋고, 하더라도 3회 이전까지 실점을 최소화하겠다"면서 "포스트시즌에서는 선발이 길게 던지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투구수를 알맞게 던지는 것이 중요한데 처음부터 힘있는 투구를 하겠다. 5이닝만 던져도 충분하다는 마음으로 1회부터 계속 전력으로 던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약속대로 초반부터 온 힘을 다해 던졌다. 1회부터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94마일을 기록하더니 2회초에는 맷 애덤스를 상대로 95마일 패스트볼을 던져 루킹 삼진을 잡아내기도 했다. 평소보다 패스트볼 구속이 2~3마일 올라갔을 정도.

패스트볼로 타자들을 윽박지른 덕분에 변화구도 더 효과적이었다.

한 차례 타순이 돈 4회초. 2번 카를로스 벨트란, 3번 맷 할러데이, 4번 야디어 몰리나에게 던진 18개의 공 중 패스트볼은 5개에 불과했다. 초반에 패스트볼로 시선을 모은 뒤 다음 타석에서는 체인지업과 커브, 슬라이더 등 변화구로 중심 타선을 요리했다.

5회 패스트볼의 구속이 조금 떨어지면서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세인트루이스의 본 헤드 플레이와 타이밍을 뺏는 변화구로 실점을 막았다.

투구수가 70개를 넘어가면서 류현진의 힘도 조금씩 떨어졌다. 일찍부터 전력투구를 한 탓에 패스트볼 구속이 90~92마일로 줄었다. 하지만 초반 전력투구 덕분에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류현진의 변화구에 연신 방망이를 헛돌렸다. 세인트루이스 타선이 생각할 옵션이 하나 더 생겼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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