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기단에게 압수한 증거물품
부산지역 폭력조직 조직원이 포함된 국내 금융사기단이 중국 총책과 연계해 대출사기극을 벌이다 경찰에 적발됐다.
충남지방경찰청(청장 백승엽) 광역수사대는 금융기관을 사칭해 금융정보를 알아낸 뒤 피해자 명의로 대출을 받는 등의 수법으로 10억원의 돈을 가로챈 부산지역 폭력조직원 33살 박모씨 등 6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대출사기에 가담한 7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구속된 박씨 등은 부산지역 오피스텔을 임대하고 여성 상담원을 고용해 대출상담팀과 인출팀, 대포통장 조달팀 등 역할을 분담한 뒤 전화나 문자메시지를 통해 대출을 미끼로 수수료를 입금받거나 개인정보를 이용해 피해자 명의로 대출을 받아 가로채는 등 지난 4월부터 9월 중순까지 모두 300여 명으로부터 10억원을 가로챈 혐의다.
구체적인 금융사기 수법을 보면 이들은 지난 6월 51살 김 모씨에게 전화를 걸어 "OO은행인데 마이너스 통장을 발급해 줄테니 공인인증서 정보를 가르쳐 달라"고 속여 금융정보를 알아낸 뒤 카드사와 대부업체 콜센터, 인터넷 등을 통해 김 씨 명의로 4,400여 만원을 대출받아 대포통장으로 이체해 가로챘다.
또 대출을 해주는데 수수료가 필요하다거나 신용등급 상향을 위해 작업비가 필요하다는 등의 수법으로 100-200만원을 대포통장으로 입금하도록 해 가로채기도 했다.
이들은 인터넷 구인광고를 통해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하는 것처럼 꾸며 아르바이트를 원하는 대학생 등에게 급여 통장 명목 등으로 통장을 개설하도록 한 뒤 이를 전달받거나 유령법인 명의로 통장을 개설하는 등의 방법으로 160여 개의 대포통장을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