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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잘 던지던 리즈 교체했던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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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중근. (자료사진=LG 트윈스)

 

지난 17일 열린 LG와 두산의 플레이오프 2차전. LG 선발 레다메스 리즈는 8회까지 1피안타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치고 있었다. 2-0으로 앞선 9회초. 김기태 감독은 리즈 대신 봉중근을 마무리로 올렸다. 마무리의 투입이 당연한 상황이었지만, 리즈의 공이 워낙 좋았던 터라 말도 많았다.

결국 봉중근은 9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지켜냈다. 결과론적이지만 교체 타이밍이 적절했던 셈이다.

리즈의 교체는 차명석 투수 코치의 의견이었다. 차명석 코치는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어차피 결과론"이라면서 "만약 리즈가 9회 첫 타자에 볼넷을 내주고 봉중근을 냈으면 '왜 9회 시작부터 쓰지 않았냐'는 말이, 또 봉중근이 실점이라도 했으면 '왜 리즈를 교체했느냐'는 말이 나왔을 것이다. 감독님께 교체를 건의했고, 흔쾌히 받아주셨다"고 설명했다.

5회초 홍성흔의 타구가 내야 안타로 처리된 덕분에 리즈의 교체 타이밍을 확실히 잡을 수 있었다. 만약 내야 안타가 3루수 정성훈의 실책으로 처리됐다면 리즈는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노히트노런에 도전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차명석 코치는 "만약 5회초에 안타 처리가 안 됐으면, 리즈가 짧은 안타라도 하나 맞으라고 기도했을 것"이라고 멋쩍게 웃었다.

투수의 컨디션은 투수 코치가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나온 판단이다.

봉중근이 1차전에서 2-3으로 뒤진 9회초 굳이 마운드에 오른 것도 차명석 투수 코치가 봉중근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차명석 코치는 "8회말에 점수를 더 뽑았더라도 봉중근을 냈을 것"이라면서 "1차전에도 봉중근을 투입한 이유가 있었다. 봉중근은 오래 쉰 뒤 첫 날 등판에서 좋지 않았다. 그래서 1차전에서 10개쯤 던지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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