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거래되는 모유에 살모넬라균 등 영아에게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세균이 다량으로 검출됐다는 미국 연구결과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 국립어린이병원의 사라 케임 박사 연구진이 인터넷 모유 판매 사이트에서 직접 101개 샘플을 구입해 분석한 결과 4분의 3이 세균에 오염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 72%에서 페니실린 등에 내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일명 '그람음성균'이 검출됐으며 포도상구균과 연쇄상구균도 각각 63%, 36%씩 검출됐다. 장염 등을 일으키는 살모넬라균도 전체 샘플 중 3%에서 검출됐다.
연구진은 공식기관인 모유은행에서 제공되는 모유와 비교했을 때 세균 수치가 현저히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모유은행에서 판매하는 모유는 살균 전 단계에서도 살모넬라균은 전혀 검출되지 않았으며 포도상구균과 연쇄상구균이 검출된 비율도 25%, 4% 수준에 그쳤다. 이곳의 모유는 여기에서 저온 살균 과정까지 거친 뒤에야 병원 등 소비자에게 제공된다.
연구진은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모유가 비위생적인 저장용기나 유축기 사용, 배송과정 상의 문제 때문에 세균이 번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케임 박사는 "인터넷으로 모유를 구입하면 그것이 진짜 모유인지, 아이에게 먹여도 안전할지 확인할 길이 없다"며 "이런 방법으로 모유를 구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미국 시카고 러시대학 메디컬센터의 케네스 보이어 소아과 박사도 이번 연구에 대해 "무시무시한 결과"라며 "모유 제공자가 마약복용자일 수도 있는 일"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의사협회(American Medical Association)가 발행하는 학술지 '소아과학'(Pediatrics) 온라인판에 21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