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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돈의 눈물…'무한도전'의 따뜻한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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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의 시간을 감히 한마디 가사로 표현할 수 있을까. MBC '무한도전'의 정형돈이 흘린 눈물은 '무한도전'과 함께 동고동락한 멤버들의 세월을 담았다. 이들과 함께 성장한 시청자들 역시 정형돈의 눈물에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 26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는 2013 자유로 가요제에서 공개할 단체곡을 녹음하는 멤버들의 모습을 담았다. 유희열이 작곡한 '그래 우리 함께'는 '무한도전' 멤버들이 직접 가사를 붙인 곡. 정형돈은 녹음 중 "우리 좋은 얘길 나누자. 시간을 함께 걷자"는 문구에서 끝내 눈물을 쏟고 말았다.

부스 밖으로 나와 정준하와 하하를 끌어안은 정형돈은 "처음엔 웃겼다. 근데 다 슬펐다. 이 곡이 우리 마음을 대변한 것 같다"며 "황소 달리기 때부터 봅슬레이, 레슬링 등 다 생각났다. 우리 너무 고생했다"고 말했다.

지금은 가요제를 개최하면 3만 5천 명의 인파가 몰리는 대한민국 최고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무한도전'의 모토 역시 대한민국 평균 이하의 남자 6명의 도전기로 시작했다.

'무모한 도전', '대단한 도전' 등 초창기 시절에는 시청률이 낮다는 이유로 번번히 폐지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눈물의 당사자인 정형돈은 초반, '웃기는 것 빼고 다 잘하는' 이미지로 시청자들의 질책을 받기도 했다.

비단 정형돈 뿐만 아니다. 멤버들 개개인이 말한마디, 방송 태도 등으로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았지만 '무한도전'은 지난 8년간 이를 묵묵히 감내하며 주말 저녁을 책임져 왔다. 특히 MBC 노동조합이 총파업을 펼쳤던 지난 2012년에는 무려 6개월이나 결방됐음에도 멤버들과 시청자 모두 프로그램이 재개하기만을 기다렸다.

8년이라는 시간은 길고도 짧은 시간이다. 당시 모두 총각이었던 멤버들은 노홍철과 길을 제외하고는 모두 어엿한 가정을 이룬 가장이 됐다. 당시 중학생이던 시청자는 대학생이 됐다. 8년간 매 주말을 시청자들과 함께 한 멤버들의 마음 역시 성장했을 것이다.

가을은 추수의 계절이다. 봄, 여름 내내 무더위를 견디고 차곡차곡 성장한 곡식이 낟알을 거두는 시기. 최초로 가을에 '2013 자유로 가요제'를 개최한 '무한도전'의 계절 역시 가을을 맞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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