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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의 엄살, 이번에는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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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시즌 약체 자처하고도 최근 6시즌 연속 챔프전 우승

 

지금까지 V리그 남자부는 사실상 삼성화재의 독주였다.

앞서 치러진 9시즌 동안 정규리그 우승은 5회. 하지만 2005~2006, 2006~2007시즌 현대캐피탈에 우승 트로피를 내준 것을 제외하고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최근 6시즌 연속 우승을 포함해 7차례나 우승한 최강이었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매 시즌 개막을 앞두고 더 이상 우승 후보가 아니라고 자처한다. 주축선수들의 노령화가 삼성화재의 아킬레스건으로 지목됐다. 삼성화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선수들도 하나둘씩 팀을 떠났다.

끊이지 않는 악재에도 삼성화재는 외국인 선수의 막강한 공격력과 국내 선수들의 끈질긴 수비가 완벽한 조화를 이뤄 6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의 위업을 이뤘다.

올 시즌은 다르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에는 ‘영원한 삼성맨’으로 남을 것 같았던 리베로 여오현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현대캐피탈로 전격 이적한 것이 치명타다. 여오현의 존재로 삼성화재의 강점이었던 수비가 더 이상은 존재하지 않게 됐다.

28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신치용 감독은 올해도 삼성화재를 우승 후보에 포함시키지 말아달라는 애교 섞인 불평을 늘어놓았다.

신치용 감독은 남자부 7개 팀을 ‘1강 2중 4약’으로 분류하며 현대캐피탈을 1강, 대한항공과 우리카드를 2중에 포함시켰다. 정작 자신이 이끌고 있는 삼성화재를 포함한 나머지 4개팀은 약체로 분류했다.

“새 시즌을 시작하는 것은 두려움”이라고 입을 연 신 감독은 “매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하위 선수들을 뽑다 보니 이제는 어떤 색을 내는 것도 힘들다. 솔직히 어떻게 훈련을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올 시즌에도 끈끈한 팀워크에 강한 믿음을 갖고 있었다. 신치용 감독은 “팀워크가 좋은 팀을 만들어 똘똘 뭉쳐 경기하겠다. 정정당당하게 팬과 상대 팀, 배구 관계자들을 존중하며 배구하는 팀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조심스러운 감독과는 달리 선수들은 여전히 우승에 목 말라 있었다. 선수단을 대표해 미디어데이에 나선 센터 고희진은 “다른 각오는 없다. 무조건 통합우승”이라고 간결하지만 분명한 목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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