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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한일전, 아깝게 놓친 '역전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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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선수권 일본에 연장 접전 끝 패배…4쿼터 막판 승부 뒤집고 재역전패

여자농구 대표팀의 에이스 변연하가 일본 수비진을 뚫고 레이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WKBL)

 

여자농구 대표팀은 작년 터키 7월 앙카라에서 당한 굴욕을 잊지 못한다. 런던올림픽 진출을 위한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출전한 최종예선에서 라이벌 일본에게 51-79, 28점차 완패를 당한 것이다.

당시 생중계를 한 일본 공영 방송사 NHK의 해설위원이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이렇게 약한 경기력을 보인 것은 처음"이라며 오히려 놀랄 정도였다. 대표팀은 무려 23개의 실책을 범하며 자멸했다.

태국 방콕에서 개최된 제25회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 대회를 위해 합숙 훈련을 시작한 대표팀 선수들의 목표는 명확했다. 주장 이미선은 "올해 그 빚을 갚아야 한다"고 각오를 나타냈다.

29일 오후 태국 방콕 유스 센터에서 대회 풀리그 3차전이 열렸다. 1년 만에 다시 개최된 한일전. 극적인 버저비터로 승리했던 중국전에 이어 또 한 차례 짜릿한 역전극이 나오는가 했다. 하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한국은 일본을 상대로 연장전 접전을 펼친 끝에 71-78로 분패했다.

승부를 연장전까지 끌고간 것 자체가 놀라웠다. 대표팀은 종료 2분30여초를 남겨두고 58-65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대표팀의 집중력은 뒤로 갈수록 높아졌다. 5점차로 뒤진 상황에서 변연하의 3점슛이 터졌고 이어진 수비에서 일본의 빅맨 도카시키 라무의 골밑슛을 저지했다. 그리고 종료 44.4초 전 변연하가 승부를 뒤집는 3점포를 림에 꽂았다.

한국은 임영희의 자유투로 스코어를 69-67로 만들었다. 자유투 2개 중 1개를 놓친 게 아쉬웠다. 일본은 종료 9.6초를 남기고 도카시키가 자유투 2개를 성공시켜 승부는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대표팀 선수들은 지칠대로 지쳐있었다. 연장전 들어 리바운드 싸움에서 크게 뒤졌고 자유투도 림을 외면했다. 결국 일본의 공세를 막지 못한 채 무너졌다. 1년 전 패배의 설욕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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